‘상장주식+아파트’ 시총 증가 올 들어 100조 육박
코스피·코스닥 33조…아파트 64조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상장주식과 아파트 시가를 합친 총액이 올 들어 10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과 전국 아파트를 합산한 전체 시가총액이 올해 초 이후 97조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총은 13일 기준 1477조66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3조1820억원 불어났다.
시장별로는 코스피(1273조8990억원)가 31조원, 코스닥(203조7660억원)이 2조1350억원 늘었다.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 상장주식 시총 증가 배경으로 풀이됐다.
전국 아파트 시총은 9월 첫째 주 기준 2181조9598억원으로 올 1월 초와 비교해 64조4362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35조원, 경기권에서 14조원, 인천권에서 3조원이 늘어 수도권에서만 52조원가량 불어났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 전반에서 거래가 되살아나면서 매매가격이 뛰었다.
실제로 지난 8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9만8130건으로 최근 5년간 월평균과 비교해 45.1% 많았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8월 거래량 기준으로도 최대치다.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아파트 투자 쪽으로 쏠리면서 아파트 거래 증가와 함께 매매가가 뛰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중에서도 강남 재건축 물량과 아파트 분양권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뿐더러 환금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릴 시 전 세계 자산시장의 투자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