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고위직 변해야" 쓴소리

2011-07-07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비즈]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9일 취임 100일째를 맞아 직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7일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는 최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것에 못지않게 지금까지 해 오던 일 중 비효율적이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을 버리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선진국과 후진국의 근무행태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선진국은 고위직이 바쁘지만 후진국은 하위직이 바쁘다는 것이다. 고위직은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이 상례"라고 말해 고위직의 변화를 주문했다.

한은의 승진적체 문제에 대해서는 "고위직에 대한 업무차별화와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지고 승진에 대한 자격조건이 투명하되 엄격해지면 승진적체에 대한 불만이 다소나마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센티브 부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가 없다는 것은 한 마디로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표현"이라며 "우리 조직에서의 자원배분에 대한 평가시스템이 더 개선될 소지가 있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의 규모가 방대하고 역사가 오랜 것에 비해 많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부서가 상대적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놀랄만한 일"이라며 "심지어 관리자들이 이것을 큰 문제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마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총재는 10월 중순까지 조직진단에 관한 컨설팅이 마무리 되면 이를 토대로 내부의 의견을 수렴해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