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하경제 규모 GDP의 10%…조세회피 55조 달해

조세 누진성 평균 0.064…“적극적 증세 노력 요구”

2017-09-19     김현정 기자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조세회피 규모는 3.7%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지난 2014년 기준 지하경제는 161조원, 조세회피 규모는 55조원으로 추정된다.19일 재정정책논집 최근호에 실린 김종희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5∼2014년 OECD 26개 회원국의 상대적 지하경제 및 조세회피 규모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소득세와 간접세 등의 조세부담이 증가하면 지하경제 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또 지하경제는 탈세를 유발해 재정적자를 야기하거나 세수를 보전하기 위한 세율 인상을 통해 공식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초과부담을 가중시킨다.분석 결과 한국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20년 평균 10.89%로 주요 7개국(G7) 국가 평균(6.65%)은 물론 나머지 18개 국가의 평균(8.06%)보다도 월등히 높았다.지하경제 규모가 클수록 조세회피도 늘어나 한국의 GDP 대비 조세회피 규모는 3.72%로 주요 7개국인 G7(2.21%)이나 나머지 18개국(3.06%)의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2014년 한국의 GDP가 1486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하경제 규모는 161조원, 조세회피 규모는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의 지난 20년 동안 조세 누진성 정도는 평균 0.064로 G7(0.129)과 나머지 OECD 국가(0.159) 평균보다 낮았다. 조세회피 증가가 조세수입을 감소시켜 조세의 누진적 체계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보고서는 “조세는 누진성을 통해 소득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조세 회피는 분배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경제성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조세회피에 대한 감시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적극적인 증세 노력도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