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회전율 11년 5개월만에 최저

저금리·경기불확실성 여파

2017-09-19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초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이 11년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에서 당좌예금, 보통예금, 별단예금, 가계종합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올해 7월 기준 20.3회로 조사됐다.이는 2005년 2월(18.1회) 후 1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금회전율은 월간 예금지급액을 예금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것이다.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또한 작년 한 해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4.3회로 2006년 23.6회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2010년 34.8회였던 회전율은 2011년 34.2회, 2012년 32.7회, 2013년 28.9회, 2014년 26.7회 등 5년째 하락 행진을 지속했다.예금회전율의 하락은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해도 주로 은행에 예금할 뿐 이를 꺼내 쓰지 않는 현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7월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은 2352조2451억원(평잔·원계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9%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총예금(말잔)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6월 1200조9007억원으로 1200조원 선을 넘어섰다.그러나 통화 유통 속도는 올 1분기 0.71에 그쳐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고 본원통화의 통화량 창출 효과인 통화 승수도 지난 4월 16.9로 역대 최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