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공공부문 연쇄파업 이번주 돌입
은행-노사, 성과 연봉제 도입 두고 대립
2017-09-20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성과 연봉제 도입을 두고 은행 노사가 대립하면서 오는 23일 금융노조 총파업을 선언했다.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총파업에 대한 대고객 안내문을 은행 영업점에 게시하고, 당일 예약 고객에게는 연락을 취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한다.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예상하는 파업 규모는 10만여명이다.금융 노사는 정부가 도입하려는 성과연봉제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총파업에 이르렀다. 노조 측은 성과연봉제가 사실상 ‘해고연봉제’라고 주장하고 있다.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직원들 간의 경쟁을 일으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저성과자들의 해고를 쉽게 하는 등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임금과 관련된 문제임에도 직원들의 동의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사측인 은행은 성과연봉제가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평가해 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제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현상황에 적합하다며 찬성하는 입장이다.23일에는 조합원 수가 10만명에 달하는 금융노련이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집결해 총파업을 벌인다.27일에는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가 22년 만에 공동파업에 나서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건강보험, 국민연금, 가스,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등도 파업 참여를 예고했다.29일에는 민노총과 한노총이 연대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6만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연봉제 추진을 반대하는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시중, 국책 은행장은 21일 오전 총 파업과 관련해 긴급점검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시중·국책 은행장들에게 총파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