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어(手語)와 점자 정책, 날개를 달다

2017-09-2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시청각 장애인이 소외받지 않고 더불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특수언어(수어, 점자) 정책을 전담하는 기능이 보강된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 이하 문체부)와 행정자치부(장관 홍윤식, 이하 행자부)는 시청각 장애인의 언어권 향상을 위한 국립국어원의 기능을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문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이 9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기능 개편의 주요 내용은 '특수언어진흥과’ 신설로 특수언어의 보급과 사용 환경 개선 정책 전담하는 ‘특수언어진흥과’는 국립국어원의 어문연구실 안에 신설되며,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은 2부(실) 6과 체제에서 2부(실) 7과 체제로 재편된다.‘특수언어진흥과’는 <한국수화언어법>(’16년 8월 시행)과 <점자법>(’17년 5월 시행)에 따라 한국수어와 점자의 발전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게 된다.앞으로 대용량 한국수어 영상 자료와 한국수어사전을 구축하는 등 특수언어 정보화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수어 전문용어 표준화, 한국점자 규격 표준화 등을 통해 특수언어의 보급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시청각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시청각 장애인이 사회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특수언어 교육 과정과 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한국수어 및 점자 문화학교 운영 등을 통해 시청각 장애인의 언어 소통 환경과 국어 능력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문체부 조윤선 장관은 “이번 조직 신설과 인력 보강으로 그동안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취업 등 삶의 여러 분야에서 소외되어 왔던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언어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국어정책의 외연 확대가 사회의 대통합과 소통의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한편, 행자부 홍윤식 장관은 “행자부와 문체부 두 기관 간의 협업으로 이루어낸 이번 기능 개편을 통해 시청각 장애인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과 정보 접근의 제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직적 기틀을 갖추게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문체부와 함께 시청각 장애인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