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8.6%, 올해 신규채용 지난해보다 감소 전망”

전경련 조사…국내외 경제·업종 경기 상황 어려운 탓

2017-09-21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대기업 2곳 중 1곳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인 것으로 조사됐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2016년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를 의뢰한 결과,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신규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감소’(48.6%), ‘작년과 비슷’(40.0%), ‘작년보다 증가’(11.4%)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작년보다 증가한다’는 응답은 19.6%에서 11.4%로 8.2%p 줄어든 반면,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응답은 35.8%에서 48.6%로 12.8%p 늘어났다.신규채용을 축소하는 기업은 그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52.0%), ‘회사의 내부 상황이 어려워 신규채용 여력이 감소’ (32.4%), ‘정년연장으로 퇴직자가 줄어 T/O가 부족해서’(9.8%) 등을 꼽았다.신규채용을 늘리는 이유는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인재확보 차원에서’ (62.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이어서’(29.2%) 등의 순이었다.올해 대졸 신입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45.2%), ‘작년보다 감소’(44.3%), ‘작년보다 증가’(10.5%) 순으로 조사됐다.지난해 조사결과 대비 ‘작년보다 증가한다’는 응답은 19.2%에서 10.5%로 8.7%p 줄었고,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응답은 38.2%에서 44.3%로 6.1%p 늘었다.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중 이공계 졸업생 비중은 48.7%로, 지난해 동기(58.6%) 대비 비이공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상반기에 대졸 최종 합격자가 입사를 거절하거나 포기한 경우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1.9%였다.
포기 이유는 ‘다른 기업에 중복 합격해서’(80.8%), ‘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8.5%), ‘근무지역 및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6.2%) 등의 순이었다.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도입했다’(62.9%), ‘도입할 계획이 있다’(21.0%), ‘도입 계획이 없다’(16.1%) 순으로 응답했다.임금피크제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노조와의 합의가 어려움’(32.4%), ‘임금체계 개편 등으로 임금피크제가 불필요’(26.5%), ‘직무 전환 등 인사관리의 어려움으로’(17.6%), ‘장년 근로자의 조기퇴직을 방지하기 위해서’(5.9%) 등을 꼽았다.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들의 임금피크제 적용 시작 나이는 평균 56.7세였다.정부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롭게 실시한 상생고용지원금 제도를 이용했는지 여부는 ‘없다’(85.2%), ‘없으나 신청 절차 중에 있다’(8.6%), ‘있다’(6.2%) 순으로 조사됐다.상생고용지원금을 받지 못한 이유는 ‘자격 요건/관리 절차가 복잡해 신청을 포기’(31.3%), ‘임금피크제 도입 또는 임금체계 개편을 실시하지 못해서’ (27.4%), ‘지원금이 적어 신규채용을 늘리기 어려워서’(15.6%), ‘동 제도가 실시 중인 것을 몰라서’(14.0%) 등의 순이었다.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년을 연장한 기업은 임금피크제 도입 또는 임금체계 개편을 의무화하고, 정부는 상생고용지원금과 같은 청년고용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 청년일자리를 늘리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