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즐기는 인류무형유산의 향연

2017-09-2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주최하는<2016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쳐진다.올해로 세 번째로 개최되는<2016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국민의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일반 국민에게 친숙한 영화상영을 중심으로 공연, 전시, 아카이브, 문화기술 등을 창의적으로 융합한 복합문화예술행사로 국립무형유산원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행사이다.축제에서 선보이는 영화는 전 세계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다룬 영화작품들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와 무형유산과 관련돼 지금 이 순간 꼭 다루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스페셜>, 그리고 무형유산과 전통문화에 대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IIFF 패밀리> 등 3개의 부문으로 나눠 16개국 출품작 26편이 상영된다.

월드프리미어 영상 등  13편 국내 최초 개봉

이 중 월드 프리미어(세계최초개봉) 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편, 아시아 프리미어 6편을 포함해 총 13편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개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2015년 작고한 인간문화재 故 이매방(승무 및 살풀이춤 보유자)의 삶과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인간문화재 故 이매방 선생 예술 재 조명

먼저 고인이 남긴 기록영상, 사진, 의상, 공연소품 등 아카이브 자료들을 소재로 <영상 에세이>를 제작 상영하고, ‘하늘이 내린 춤꾼’이라는 주제로 7인의 문화예술 창작자들이 영상, 음향, 퍼포먼스를 결합한 <멀티미디어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현대적 시각예술로 표현한다.또한, 생전에 고인의 춤사위를 기록해둔 ‘동작-캡처(capture)’ 자료를 이용하여 고인을 3차원(3D) 캐릭터로 재현하고, 승무 이수자인 딸 이현주 씨와 함께 승무를 협연하는 <홀로그램 공연>이 펼쳐진다.
영상축제와 함께, 국립무형유산원 마당에서는 프랑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페스트 노즈(Fest Noz)’가 공연된다.국립무형유산원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전승공감대를 확대하고자, 매년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종목을 초청해 국내 공연을 해오고 있다.올해 초청공연 종목인 ‘페스트 노즈(Fest Noz)’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에서 전승되어온 것으로, 노래나 악기 반주에 맞추어 집단으로 전통춤을 추는 공동체의 축제모임이다.

우리 인류무형유산 "강강술래"와 흡사한 프랑스 "페스트노즈(Fest Noz)"

남녀노소 구별 없이 흥겹게 어울리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인류무형유산인 ‘강강술래’와 유사한데, 공연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함께 어울리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된 남원시와 협업을 통해 길놀이 ‘신관 사또부임행차’, 창극 ‘광한루 연가’ 씨네 콘서트 ‘판소리 춘향’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무형유산 향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이번 축제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를 살펴보아도 흔치 않은 의미 있는 행사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이번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일반 국민의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무형유산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