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바다의 노래' 정기공연

2016-09-2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만선의 기쁨을 안고 포구에 귀항하는 꿈을 꾸던 어부들의 삶과 이야기가 경기, 서도, 남도의 노래 자락으로 무대 위 펼쳐진다.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9월 23일~24일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경기, 서도, 남도 3개 지역의 각기 다른 바닷가 어부들의 삶과 이야기를 주제로 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기공연 ‘바다의 노래’를 선보인다.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및 객원 연주자 50여명이 출연해 각 지역 해안가에서 불렸던 다양한 뱃노래들을 엮어 치열한 삶을 견뎌내고 만선의 기쁨을 꿈꿨던 어부들의 염원을 무대에 풀어낸다.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하는 ‘비나리’

이번 공연은 바다로 출항하기 전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하는 ‘비나리’를 시작으로, 망망대해로 나가야 하는 비장함과 바다의 거친 물살을 항해하는 어부들의 생동적인 모습을 담은 ‘뱃노래와 신뱃노래’로 문을 연다.‘뱃노래’는 판소리 심청가의 범피중류 중 한 대목으로,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로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바다의 엄숙한 이미지가 그려진다.‘신뱃노래’는 전 민속악단 예술감독이었던 서용석 대금 명인이 <범피중류>의 후렴구 선율을 차용해 기악곡에 맞춰 편곡 한 곡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 병창과 함께 연주해 뱃노래의 의미를 극대화 시켰다.공연은 잔잔한 물결의 경기지역 특징 살린 활기찬 성음과 흥겨운 분위기로 시작해 거칠고 투박한 서도지역 특유의 강인하면서도 구슬픈 매력적인 서도소리를 지나 파도와 바람 넘실대는 남도지역의 굵고 간결하며 걸진 소리까지 연결된다.

활기찬 성음과 부드럽고 경쾌한 경기 민요

이어지는 ‘선유가, 박연폭포, 뱃노래, 자진뱃노래’ 무대에서는 서울, 경기지역의 부드럽고 경쾌하고 활기찬 성음과 흥겨운 분위기와 함께 부드럽고 경쾌한 선율을 전한다. 잔잔한 물결의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서울, 경기지역의 자연 모습이 음악에 그대로 투영됐다.

강인하고 구슬픈 매력의 서도 소리

‘야월선유가, 봉죽타령, 자진배따라기’ 에서는 거칠고 투박한 풍토의 서도 지형의 특징을 살려 강인하고 또랑또랑한 바다의 이미지와 함께 구슬픔이 담겨진 서도 특유의 매력적인 소리를 전한다.

간결하고 굵은 남도특유 걸진 소리

거친 파도와 바람을 가졌던 남도지역의 뱃노래 또한 간결하고 굵은 성음의 특징을 살려 선보인다. 특히 전라남도 실산 앞바다에서 조도 주민들이 조기잡이를 하면서 부르던 ‘조도 닻배노래’에서는 남도 특유의 걸진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공연의 마지막은 ‘풍장소리’ 무대로 꾸며진다. 만선과 무사고 귀환의 기쁨으로 마을의 축제가 한바탕 벌어진다. 판굿과 진도북춤으로 어부들과 마을사람들의 흥겨움이 최고에 이르는 신명난 한판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