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취임 100일…'키 쥔 통화정책 시험대 올랐다'

2010-07-09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비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공교롭게도 김 총재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았다. 한은은 16개월째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 장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선제적 금리인상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취임 100일, 김 총재가 키를 쥔 통화정책은 시험대에 올랐다. 김 총재는 지난달 "더 큰 물가 압력에 유의하겠다"며 머지않은 시간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최근 3분기 총액대출한도 규모를 1조5000억 원 축소하기도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물가 상승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효과적"이라고 밝혀 긴축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8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분석된다. 김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기가 다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유럽국가들의 불확실성이 높아 이번 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며 "2분기 성장지표를 확인한 후 8월 또는 9월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전문가들도 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실었다. 금융투자협회가 7일 발표한 '7월 채권시장 지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120개 조사기관의 채권시장전문가 169명 중 71%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동결 전망이 전달의 96.4%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이 눈에 띈다. 금리인상 시점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금리동결 보다는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한 김 총재의 인식이 더 큰 관심이다. 이달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김 총재가 다시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향후 대출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