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장 예상 뒤엎고 기준금리 0.25%P 전격 인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당시 한은은 5.00%였던 기준금리를 5.25%로 올렸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듬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작년 2월 2.5%에서 2.0%로 낮춘 뒤에는 16개월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왔다.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다. 일부에서는 이달 중 금리인상을 점치기도 했지만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은 8월 인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문제와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 조짐 등이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한은의 금리 인상은 국내경기의 강한 회복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보도자료에서 "국내경기는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소비, 투자 등 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 경기 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상승압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아울러 향후 대출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은 이달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 취급유인이 강화되도록 현행 1.25%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