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禪), 세상을 꿰뚫다"

선사(禪師)들의 법문 향연

2017-09-2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갈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오늘, 하루의 삶’ 에서 희망을 찾고 더불어 수행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선사(禪師)들의 법문 향연이 펼쳐진다.
 
 21세기 불확실성의 시대, 바쁜 일상 속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사는 현대인들이 삶에 대한 본질을 묻고, 직접 그 답을 들을 수 있는 선지식 초청의 간화선 중흥 대법회가 10월 15일부터 7일간 대구 동화사에서 개최된다.

불교는 처음 인도에서 비롯됐으나 세계 각지에 전파되면서 그 나라의 고유문화와 결합, 각기 다른 수행법을 만들었고 그 중 한반도에 이르러 꽃을 활짝 피워낸 불교 수행법이 바로 한국불교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수행법 간화선이다.하지만 그간 세계불교계에서는 티베트불교와 초기불교, 일본불교 등에 가려져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이번에 개최되는 간화선 중흥 대법회는 한국의 수행전통과 간화선 수행법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일반인의 수행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근래 서구에서 들어온 마음수련, 명상, 요가 등이 개인적 심신이완의 효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인류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미흡하기에 새로운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 불교 1700여 년을 이어온 전통 간화선의 수행법은 단순한 심신이완의 차원을 넘어 참나의 순수본성을 찾는 깊은 삼매 체험과 완전한 몰입을 통해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는 과학적인 수행법으로서 이미 서구의 지식인과 종교인들 사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간화선 수행은 무지에서 비롯된 번뇌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과학적 방법 즉, 분노나 슬픔과 같은 감정으로부터 생각을 자각해 벗어나게 해주는 심리치료 효과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심리 치료의 '행동치료법'과도 일맥상통한다.특히 최근에는 불교학계 뿐만 아니라 심리학계에서도 간화선의 심리치료 효과를 분석한 논문들이 잇달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이들 논문들은 공통적으로 화두(話頭)를 사용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수행법인 간화선이 평상심을 찾고 심신의 안정과 평화에 이르도록 한다는 점에서 모든이들을 자유와 삶의 완전한 행복으로 인도하는 수행법이라고 밝히고 있다.한편 본 행사는 불교도 외 마음수행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식전 도량결계, 다도체험, 사찰음식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준비된다. 엄숙함으로 비춰지는 종교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축제적 종교로 거듭나기 위한 불교계 노력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