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환수율 5년만에 하락...담뱃값 인상 여파

2014년보다 0.4%포인트↓

2017-09-26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동전환수율이 5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동전(기념주화 제외)의 누적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21.9%로 2014년의 22.3% 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동전 누적 환수율이 하락한 것은 2010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한은이 집계한 누적 환수율은 500원 동전 발행으로 현재의 주화체계가 확립된 1982년 이후 발행된 동전 금액과 한은 금고로 돌아온 동전 금액을 비교한 것이다.지난해 말까지 동전의 누적 발행액은 2조8196억원이었고 누적 환수액은 6183억원이었다. 동전 누적 환수율은 경기 상호아과 반대로 움직이는 추세를 보여왔다.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가계가 집안에 방치했던 동전을 꺼내 사용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동전 누적 환수율은 2009년 22.3%에서 이듬해 21.8%로 떨어진 후 2011년엔 21.8%를 유지했고 이후엔 2012년 22.1%, 2013년 22.2%, 2014년 22.3%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특히 2014년(22.3%)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몰아친 2009년(22.3%)와 같은 수준이어서 경기 부진 장기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경기 부진이 이어졌음에도 동전환수율이 하락한 것은 경기 상황보다는 담뱃값 인상이 주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담배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면서 500원짜리 동전 수요가 늘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한은이 발행량을 늘렸다.실제 지난 한 해 동안 동전의 발행액은 103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9.9% 증가하면서 2010년 이후 5년 만에 1000억원선을 회복한 반면 환수액은 137억원에 그쳐 지난해 대비 34.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