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기업이 접대비 33% 지출…평균 5억씩 ‘펑펑’

김종민 “접대비 지출 양극화 심각…접대비 줄여 생산적인 곳에 써야”

2017-09-27     김현정 기자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기업이 접대비 명목으로 유흥업소에서 지출하는 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법인의 접대비 지출 현황’ 등 자료를 보면 기업들이 작년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한 돈은 총 9조9685억원(잠정)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다.접대비를 신고한 법인 59만1684곳 중 1곳당 평균 1685만원을 지출했다.기업 매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상위 10% 법인의 접대비 지출은 6조479억원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접대비는 약 1억원이었다.매출 상위 1% 기업들의 접대비 총액은 3조3423억원으로 전체의 33.5%였다. 평균 지출액은 5억60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33배에 달했다.김종민 의원은 “접대비 지출의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대기업 중심으로 접대비가 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되는 돈 가운데 유흥업소에서 사용되는 규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기업의 작년 법인카드 유흥업소 사용실적은 1조1418억원으로 집계됐다.2011년 1조4137억원에 이르던 유흥업소 사용액은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1조원을 넘고 있다.유흥업소 유형별로 보면 작년 룸살롱에서만 6772억원이 결제돼 전체의 5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단란주점이 2013억원(17.6%)로 그 다음이었고 극장식 식당(1232억원·10.8%), 요정(1032억원·9.0%), 나이트클럽(369억원·3.2%) 등이 뒤를 이었다.지난 5년간 룸살롱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사용액을 더하면 3조883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단란주점은 1조579억원으로 나타났다.김 의원은 “업무 관련성이 적고 비생산적인 유흥업소에서 접대비 지출 비중이 큰 것은 옳지 않다”며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공공부문에 대한 접대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사내 인센티브나 기업활동 촉진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