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 "IT 산업발전 막는 한국만의 규제 개선해야"
2011-07-12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비즈] 이석채 KT 회장은 12일 "한국만이 갖고 있는 기준과 제도로 인해 세계에서 뒤처지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규제나 한국적인 기준 등 모든 것들을 백지에서부터 다시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석채 KT회장은 이날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맞춤형 문자발송 서비스인 'KT 스마트샷'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스마트샷'은 KT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원하는 지역·연령·성별로 추출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선거용 문자발송 서비스로, KT는 6·2 지방선거 기간 동안 자사 고객에 무단으로 선거홍보 문자를 전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또 삼성전자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전체 단말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이 외 다른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중소기업과 '상생'을 넘어서 진정한 동반 성장을 실현해나가기 위해 '3不(불)'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3不이란 ▲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고 ▲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 중소기업과 경쟁 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다.다음은 이석채 회장, 정일영 코퍼레이트센터(CC)장, 표현명 개인고객부문장 등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중소기업 해외진출에 많은 한계가 있다. 지난해부터 해왔던 해외진출 지원 성과 및 구체적인 방향은?이석채 회장: 차이나옴니텔과 협조해 대주주는 아니지만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옴니텔 보유한 네트워크로 국내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유망하다고 보는 것은 앱스토어다. 중소기업들이 콘텐츠를 포함 앱스토어를 통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고, 우리는 이쪽을 가장 많이 지원하고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부분으로 보고 있다. KT는 중소기업들이 복잡한 딜을 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T는 소액이라도 해외 통신사 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내 인기콘텐츠 판매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김한석 글로벌사업본부장: 해외 IT사업 분야에 있어서도 협력사와 동반진출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약 12개 국 50여 개 프로젝트에 58개 협력사들과 진출했다. 연 1000억 원 이상의 구매집행 실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125억 원 정도 집행했는데, 상생협력 발표한지 다음해인 2009년에는 312억 원으로 2배 이상 집행했다. 올 상반기에는 519억 원을 집행했고, 연말까지 800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배 이상 협력사들로부터 서비스 및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과거 망 구축이나 전자정부 등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솔루션 등에 집중하고 있다.Q: 아이디어 보상 정책 관련, 어느정도 규모? 이: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매우 많은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협력사들이 막대한 시간과 돈을 들여 개발했는데도 갑자기 예산이 없어 안된다는 답변을 얻어내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보상을 해준다는 의미는 그늘에서 하지말고 누구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정한 절차와 레지스터를 거쳐 제안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KT가 검토를 하고 시장 여건 등의 변화로 안될 경우, 보상을 해준다. 채택과 구매는 별개로, 구매는 경쟁 입찰이다. 1년 이상 걸려 개발했는데 경쟁입찰이라고 하면 아마 죽을맛일 것이다. 따라서 그 노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것을 말한다.Q: 중소기업들 앱스토어에 많이 진출하는데, 향후 문제가 생길 경우 KT는 어떤 지원을?이: 애플과 계약상 위반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 사실상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앱스토어에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때 이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실제 어플이 등록된 후 발생하는 애플과의 계약 관련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Q: 3불 선언하더라도 정치적 문제가 리스크로 남아있다. 정치권 압력 실제로 있었나? 이: 여기와서 보니 정치권 문제는 없다. 우리나라에 실제로 많은 영역에서 돈이 필요한 활동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능력이 별로 없어 대기업쪽에 많은 요구가 올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은 극히 일부고, KT에 대한 압력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도네이션 하는 문화가 확산되지 않는한 대기업들이 부담을 하고 나가야 어려움이 조금 풀린다고 본다. 대기업, 즉 돈을 버는 기업들의 숙명이다. 대기업들이 나서지 않을때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Q: KT 가입자들, 삼성전자와의 불편한 관계로 불이익 받는다는 불만있는데…이: 알다시피 갤럭시S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가슴아프게 생각하지만,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대표하는 자랑스런 기업이고, 삼성전자의 능력은 KT의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전체 단말의 극히일부에 불과하고, 와이브로와 유무선 통신 등 각종 IT 솔루션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KT가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이 계속 필요하다. 또 협력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 갤럭시 S가 없다고 해서 혁신, 소비자에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는 KT의 노력이 훼손되지 않는다고 본다.Q: 부패, 비리 등이 거의 없어졌다고 했는데 불법 선거문자 전송 관련한 조치는?표현명 개인고객부문장: IT 기술 발전하면서 다양한 어플이 나오고 있다. 지능망서비스 관련 전자 투표 서비스도 외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관련 부서에서는 스마트샷을 새로운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이 요구하면 시도하려고 한 것이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해서 시행했는데 나중에 보니 정보통신망법 등 해석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뜻이 있었던것이 아니라 새로운 솔루션이나 기술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다. 현재 방통위 판단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 특화된 서비스 내놓을 때 이런 부분 감안하겠다.이석채: 한국만이 갖고 있는 기준과 제도 때문에 세계에서 여러가지 뒤처지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규제라던지 한국적인 기준이라던지 모든 것들에 대해 백지에서 출발해 이것이 한국의 산업발전과 IT 기술의 만족도나 혁신성을 저해하는 것이 아닌지를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와이브로도 8.75MHz에서 10MHz 대역으로 확대하면서 인텔 등 세계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