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판 짜는 SK네트웍스, 렌탈·면세점에 ‘승부수’

동양매직 인수로 가전 렌탈 사업 확보
면세점 특허 재취득만 남아…두마리 토끼 잡을까?

2016-10-03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SK네트웍스가 렌탈 사업과 면세점 사업에 승부수를 띄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전략인 것. SK네트웍스의 새 판짜기로 분주한 최신원(사진) 회장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서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주식 100만주를 619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SK네트웍스는 이르면 이달 초 매각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동양매직 인수는 기존 자동차 렌탈 사업과 함께 공유경제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종합렌탈회사로 성장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SK네트웍스는 이번 동양매직 인수로 생활가전·렌탈 사업을 추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앞서 동양매직 입찰에는 SK네트웍스 이외에도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등 쟁쟁한 회사들이 참여했지만, SK네트웍스가 6000억원대 초반의 인수 희망가를 적어내 5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통 큰 베팅이 통한 것.최 회장은 올 3월 경영 복귀 후 처음으로 참여한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며 사업 다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인 최 회장이 경영 복귀 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동양매직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가스렌지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들을 생산하는 동시에 렌탈 해주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렌탈 이용 계정이 90만개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로 사물인터넷(IoT)과 가전 렌털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생활가전 모두 소유에서 공유로 인식이 바뀌는 만큼 렌탈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SK네트웍스 안의 다양한 사업 분야와의 결합이 가능할 전망이다.SK네트웍스는 이와 동시에 면세점 특허 재취득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최 회장은 최근 “회사의 역량을 총 결집해 워커힐 면세점을 반드시 되찾겠다”며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3년내 연간 1조원대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최 회장이 이처럼 앞장서서 면세점 특허 재취득에 대한 출사표를 던진 것은 해당 사업에 대한 그룹 전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지난해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11월 워커힐 면세점 사업 재허가에서도 잇달아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심사에서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오너가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현재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위한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인 SK네트웍스는 10월 4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구체적인 워커힐면세점 사업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동양매직 인수에 이어 면세점 특허 재취득에도 성공을 하면 SK네트웍스만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본격적인 미래 먹거리 창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조직 통합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 회장이 지나치게 사업 재편을 서두를 경우, 내부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최 회장 직속 부서인 회장실은 SKC 소속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7월 SK네트웍스 명동 본사로 옮겨 왔지만 여전히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