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이슈] ‘막대한 손실’낸 자원개발 3사, MB시절 2700억원 성과급 잔치

김병관 더민주 의원 “투자효과 나오기도 전에 성과급 돈잔치 벌여”
“석유공사·가스공사, 자원개발 실패 드러난 14~15년에도 수백억 뿌려”

2016-10-03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해외 자원개발의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자원개발 3시가 무리한 투자를 강행한 이명박 정부시절에만 총 2722억원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사실이 3일 드러났다.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자원개발 3사의 성과급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자원개발 3사가 지급한 성과금은 가스공사가 2638억원, 석유공사 666억원, 광물공사 186억원 등 총 3491억원에 이른다.이 가운데 이명박 정부 5년간 지급한 액수가 2722억원으로 전체의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자원 자주개발률을 높이겠다는 정책목표 하에 자원개발 3사가 앞다퉈 무리한 해외투자를 감행했던 시기다.자원개발 3사 중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가스공사는 2012년 3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다음해인 2013년에 –2000억원으로 5600억 이상 감소했지만, 2013년에만 무려 453억원의 성과급을 기관장 및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자원개발 실패로 경영개선을 요구받았던 2015년에도 직원들에게 내부성과급 명목으로 총 336억원 이상을 지급한 바 있다.석유공사는 2011년 당기순이익이 –1500억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조5000억원으로 손실규모가 30배 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 역시 453.1%에 달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경영상태가 계속해서 악화됐음에도 2012년에 약 12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자원개발 실패가 부각된 2014년에는 무려 108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2015년 기준 부채비율이 약 7000%인 광물공사 역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2012년에 약 2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적자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한 2014년에도 8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이렇게 막대한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자원개발 3사는 2014년 국정감사를 전후로 해외 자원외교 실패가 부각되자 2015년에는 성과급(가스공사의 성과급은 경영평가와 무관한 내부규정에 따른 성과급임)을 전혀 지급받지 못했다.정부의 잘못된 정책판단에 기인해 무리한 투자를 진행해도, 정부의 입맛에만 맞으면 기업의 재무구조와 상관없이 높은 경영평가를 받아 성과급 지급이 가능했던 것이다. 회사경영과 상관없이 정부 정책에만 충실히 따른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과 김신종 전 광물공사 사장, 주광수 전 가스공사 사장 역시 재임시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이와 관련 김 의원은 “해외자원개발 실패는 정부의 무능과 공기업의 안일함이 결합된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비호 아래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고도 책임은 회피하는 공기업의 운영행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