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③ 4차 산업혁명, IT가 이끈다] 미래 사회로의 진입 장애물
‘고기술·고임금’과 ‘저기술·저임금’ 간 격차 커져…노동 시장 붕괴 지적 “새 일자리 생겨나고 삶의 질 오를 것” 반박…변화 대비해 관련 교육부터 우선
2016-10-05 이근우·나기호 기자
일자리, 사라지는가 생겨나는가
4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미래 사회로의 진입시 가장 큰 장애물은 ‘일자리’ 문제다. 기술이 인간을 대신하게 되면서 인간 소외 현상, 대규모 실직, 노동 시장 붕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또 ‘고기술·고임금’과 ‘저기술·저임금’ 간 격차가 더욱 커져 최고 기술 인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반명 나머지 인력들에 대해선 그렇지 않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은 물론, 더 나아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있다.지난 1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와 관련 당시 ‘미래고용보고서’ 발표를 보면, 추후 5년 내 일자리 700만개가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도 미국 일자리의 47%가 20년 내 사라질 것으로 봤다.하지만 사라지는 일자리 만큼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 역시 210만개 정도로 추정돼, 없어지는 일자리를 걱정하는 것보단 필요한 기술을 받아들여 새 일자리에 적응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미리부터 교육하는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김도연 포스텍 총장도 지난달 ‘제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이란 특강에서 “세계 7세 이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선 교육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한국노동연구원이 같은달 말 ‘기술 변화와 노동의 미래’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AI와 일자리의 미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은 과거의 산업혁명과 같이 일자리 형태를 바꿀 뿐 일자리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기술 혁신은 일자리를 축소하는게 아니라 생산성을 끌어올려, 결국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즉 재화·서비스 생산은 AI와 로봇이 담당하기 때문에, 인간은 자아실현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쓸 것이라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일상 생활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어, 앞으로 우리의 생각까지 바꾸게 될 것”이라며 “관광, 의료, 패션, 식품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