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이슈] LH, 미르 재단 주체 ‘K타워 프로젝트’ 참여 질타 받아
박상우 LH 사장, 5일 국감서 “정부 제안에 응한 것” 해명
2016-10-05 임진영 기자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미르 재단이 주체한 한국-이란 간 문화 교류 사업인 ‘K타워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정 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5일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박성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미르재단이 사업주체로 명시된 한국·이란 문화교류 사업인 ‘K타워 프로젝트’에 정부의 요청에 따라 참여했다고 밝혔다.이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사장에게 ‘K타워 프로젝트는 LH가 주도한 것이냐, 청와대가 지시한 것이냐’고 질의했다.이에 박 사장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시 관계기관들이 성과 사업 등 여러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프로세스가 있었다”며 “정부로부터 LH가 그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요청받았고,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LH가 K타워 프로젝트에 대한 주관을 맡아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답변했다.LH와 포스코 건설은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 도중 이란교원연기금공사와 ‘문화·상업 시설 건설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이 양해각서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 한국의 이니셜을 딴 ‘K타워’를 구축하고 반대로 서울에는 이란의 이니셜에 착안한 ‘I타워’를 구축해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활성화한다는 ‘K타워 프로젝트’를 주 내용으로 한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 사업을 담고 있다.박상우 사장은 “K타워 프로젝트는 LH가 오래 준비한 건이 아니고, 4월 말 관계부처회의에 갔다가 일을 맡아 온 사안이다”고 말했다.이에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앞선 지난 4월 ‘청와대 연풍문 회의’에 LH가 참석했냐는 질문이 나왔다. 연풍문은 2009년 새로 지은 청와대 방문객 안내소다.박 사장은 “해당 회의에는 선병수 LH 해외사업처장이 참석했다”고 답변했다.한편, ‘K타워 프로젝트 양해각서’의 한글본 문서와 영문본 문서가 다른 내용으로 기재된 사안에 대해서도 국정 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해당 양해각서의 영문본은 미르재단에 대해 ‘문화교류증진을 할 기관들 가운데 하나(One of the organizations to promote Korean cultural exchange)’라고 표기돼 있다. 그러나 동일 각서의 한글본에는 미르재단이 ‘주요 주체’라고 나와 있다.이에 대해 박 사장은 “번역상의 실수로 인한 생긴 문제다”고 답변했다.안규백 의원이 ‘미르재단을 고의로 격상시킨 것 아니냐’고 재차 지적하자 박 사장은 “실무자에게 확인한 결과 우리가 번역을 잘못해서 제출하다 생긴 일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