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은행 대출 심사 강화...가계·기업 신용위험 우려

대출심사 전분기와 같은 강화 기조 유지

2017-10-06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4분기에는 기업·가계 등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데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18로 나타났다.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기관보다 많다는 것이다.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차주별로 보면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7로 전분기와 같았다.한은 측은 "업황 부진으로 인한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와 규제 자본비율 준수를 위한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 증가 억제 필요성 등에 따라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27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8월 정부가 차주의 소득 자료 및 사업장 현장조사를 의무화해 집단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주택자금 대출에 대한 강화 기조가 유지된 것이다. 가계 일반자금 대출태도는 -10으로 지난 3분기(-7)보다 강화됐다.비은행금융기관들 역시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9에서 4분기 -13으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는 2에서 -7로, 상호금융조합은 -18에서 -19로 각각 감소했다.반면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중립(0)에서 6으로 대출 태도가 완화됐다.금융기관들은 4분기 가계·기업 등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내은행이 전망한 4분기 차주 신용위험지수는 31로 3분기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차주별로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3로 전분기(20)와 비교해 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같은 기간 33에서 37로 4포인트 뛰었다.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23으로 전분기(20) 대비 3포인트 커졌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전반적으로 차주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