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석면 돌 사용하고, 물고기 집단 폐사하고…'4대강 살리기?'
2011-07-15 인터넷뉴스팀
환경단체 “4대강 충주현장에 석면 돌 1500t 반입” [매일일보] 4대강살리기 공사현장에 석면 석재가 공급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한강살리기 15공구(제천지구)에 180t이 공급된 사실이 확인된데 이어 8공구(충주2지구)에도 석면 석재 1500t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14일 오전 충주시 금가면 한강살리기 충주2지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함유된 석재가 4대강 살리기 충주2지구 사업현장에서도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제천환경운동연합이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충주지부 등의 제보로 충주2지구 현장에서 시료 20개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6개 시료에서 1급 발암물질인 트레몰라이트(tremolite)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충주2지구 석면 석재는 제천지구 현장에 석재를 공급했던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 소재 채석장에서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25톤 트럭으로 60대 분량으로 제천지구의 10배다.환경련은 "4대강 사업 현장 곳곳에서 석면오염 석재가 관급자재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연이어 확인되면서 수도권 상수원의 발암물질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사용금지된 석재로 공사를 벌인 시공사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창조한국당 유원일 국회의원은 "4대강 살리기는 공기와 물을 망치는, 건국이래 가장 법을 많이 어기고 있는 사업"이라면서 "절차를 무시하고 속도전을 벌이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문제제기에 따라 공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면서 "우려가 나온 만큼 검사결과에 상관없이 납품된 석재 전량을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석면은 폐암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확인되면서 국제적으로 52개 나라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4대강사업 공사가 한창인 남한강에서는 물고기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범대위)는 14일 오전 경기 여주군 능성면 왕대리 4대강 남한강 4공구 여주보 공사현장 내 약 2㎡ 정도의 공간 2곳에서 피라미 등의 치어 1000여 마리가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4대강범대위는 "이번 사고는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준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공사구간 내 준설현장으로 유입된 치어들이 수위가 낮은 구간을 찾던 중 물이 마르는 과정에서 말라 죽어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또 "이번 사고는 4대강 공사에서 예견된 사고라 할 수 있다"며 "하천 일정 구간을 가물막이로 막고 담수를 배제한 상태에서 삽차 등을 이용해 준설을 진행하는 공법은 가물막이에 막힌 어류의 집단폐사라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4대강범대위는 이어 "남한강에서는 지난 4월에도 물고기 1000여 마리가 집단으로 폐사된 사건이 있었다"며 "이번 물고기 폐사 사건으로 또다시 4대강 공사의 반환경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2만 불교도 4대강 반대 = 사정이 이렇자 불교 신자 약 2만명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는 14일 오후 서울 조계사의 문수스님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 및 4대강 개발 반대 재가불자 1만인 생명평화선언’을 냈다. 이들은 “자신의 몸을 살라 4대강의 뭇 생명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구하고자 했던 한 젊은 수행자의 처연한 희생 앞에 섰다”며 “스님의 유지를 깊이 새겨 4대강에서 반생명적 파괴행위가 중단되고 생명있는 모든 것들에게 평화가 올 때까지 불퇴전의 자세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통령에게는 “한 수행자가 제 목숨이 귀하지 않아서 목숨을 던진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기를 희생했다”며 “지금이라도 생명파괴를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특정 구간을 시범 지정해 사업을 집행해 영향을 평가한 후 확산여부를 결정하자는 국민 다수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이날 선언에는 불교환경연대 등 불교단체와 사찰 회원, 신도 등 1만6917명이 서명했다.앞서 8일 열린 4대강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는 조계종 승려 4812명이 같은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