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재미가 넘치는 굿판 같은 연극, <굿모닝 광대굿>

10월12일~13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굿거리와 극의 상상력이 만난 새로운 연희 공연

2017-10-0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연희집단 'The 광대'의 <굿모닝 광대굿>이 10월 12,13일 이틀간 남산골한옥마을 민씨가옥 마당에 오른다.

초연 이래로 줄곧 극장에서만 공연되던 작품이, 올해 특별히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즉흥 굿판으로 관객을 만난다.
현대인에게 굿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생경한 미신처럼 남아있다. 그러나 굿은 과거 평범한 사람들의 근심걱정을 해소해주는 의식이자 마을의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였다.

또한 굿에 담긴 음악과 춤, 재담은 연극, 문학, 영화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굿모닝 광대굿>은 굿의 난해함을 덜고 복잡한 의식을 가볍게 재구성해 한 편의 연극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공연 중간 관객을 망자(亡者)로 설정해 무대로 데려와 그의 과오를 씻고 밝은 앞날을 비는 ‘저승 체험’이 이뤄진다.관객이 극중 인물로 등장해 광대들과 공연을 함께 완성해가는 것이다. 또한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온 무당의 사설을 지금 상황에 들어맞는 쉬운 말로 새롭게 써내 굿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와 함께 ‘사의 찬미’를 개사한 주제가와 동해안별신굿, 진도씻김굿 등 다양한 무속음악을 공연 곳곳에 배치해 들을 거리도 풍성하다.또한 내용, 음악, 무대 등 다방면에 변화를 줘 관람 경험이 있는 관객도 이전과는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한편, 이번 작품은 서울문화재단(대표 주철환)이 후원하는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출연진인 연희집단 'The 광대'는 경기소리그룹 '앵비'와 함께 2016년 서울남산국악당 상주단체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