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결정 놓고 고심하는 한은...美금리인상 예고·경기 악재 겹쳐
2017-10-09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 악재가 발목을 잡으면서 한국은행이 고민에 빠졌다. 연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9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된다.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 외에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하고 이주열 총재가 물가 설명회도 연다.한은의 가장 큰 고민은 1257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다. 금융당국의 잇따른 대책에도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아 가계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전에 경기 회복 차원에서 금리의 추가 인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가계부채 문제는 부담이지만 가계부채의 급증을 이끌고 있는 부동산담보대출을 규제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하며 경기를 살리자는 것이다.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금품수수 및 부정청탁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현대차를 비롯한 노동계 파업과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 등은 수출에 타격을 줄 요인이다.이에 정부에선 추가 금리 인하 카드도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실제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1.25% 수준인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관련해 “아직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한은은 현재 국내외 악재들이 있기는 하지만 경기침체를 이끌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아직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대응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통화당국의 다수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