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 너도 나도 뛰어들어
반려동물 시장 규모 올해 2조...2020년 약 6조원 전망
화장품·생활용품·의류·식품...업계 전반, 반려동물 시장 진출 및 확대
서울우유도 반려동물 전용 우유 개발 나서
2017-10-09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펫팸(pet+family)족’이 늘면서 화장품·생활용품·의류·식품 등 유통업계 전반이 반려동물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1조8100억원으로 2012년 9000억원 수준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2020년에는 5조81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화장품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애완용 샴푸와 컨디셔너, 미스트 등이 포함된 애완용품 브랜드 ‘시리우스’를 론칭했다. 유해 물질 및 자극 성분을 배제한 제품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애경도 지난 4월 반려동물 전문 기업 ‘이리온’과 손잡고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을 통해 자연유래 성분을 바탕으로 만든 샴푸와 미스트 등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이 세균성 피부병에 약하고 표피층이 얇다는 점을 고려해 개발했다고 애경 측은 설명했다.생활용품 기업 삼광글라스는 지난 6월 국내 최초 친환경 내열강화유리로 개발한 ‘오펫’의 판매량이 매달마다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기존 플라스틱 식기 사용으로 인한 반려동물의 피부염 우려에 주목해 100% 천연 원료인 소다석회 유리소재를 사용한 전용 제품을 개발했다”며 “식기에서 타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사용자 체험기회도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이에 국내 패션업계에서는 이랜드,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새롭게 애견용품 라인을 론칭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이랜드의 라이프스타일샵 모던하우스는 애견용품 라인인 ‘펫본’을 선보였다. 애견 의류와 액세서리·쿠션·장난감·간식거리 등 400여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제품군을 어반·모노·로맨틱·인디고 등 4가지로 나눴다. 향후 강아지뿐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템을 들여놓겠다는 게 이랜드의 계획이다.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반려견 패션 브랜드 ‘다솜’과 협업을 통해 반려견을 위한 맞춤 라인인 ‘페넥트 라인’을 론칭하고 의류·가방 등 총 7개 스타일을 판매하고 있다. 견주의 옷을 반려견의 옷으로 리디자인했으며 반려견에게 꼭 맞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반려견의 사이즈를 체촌해 입체패턴을 사용하는 등 래코드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동원F&B, 사조산업, 풀무원, 하림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반려동물용 사료 및 간식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CJ제일제당은 반려동물용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와 ‘오네이처’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원F&B는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통해 고양이 사료 3종을, 사조산업은 지난해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 14종을 내놨다.하림그룹의 경우, 제일사료 일부 사업부문을 분할해 별도 법인 ‘하림펫푸드’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고급화된 국내 애견시장의 추세에 맞춰 무방부제 제품을 개발했다. 또 건식사료와 오븐에 구운 간식 등 16종의 제품을 ‘사료’가 아닌 ‘식품’으로 지칭한다는 전략을 세워, ‘건강’과 ‘안전성’을 무기로 외국계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이외에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우유 ‘아이 펫 밀크’(가칭) 개발에 착수했다.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인 락토스를 완전 분해해 소화를 쉽게 하고 동물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넣었다. 아이 펫 밀크가 상품화되면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반려동물 전용우유다.관련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료나 이미용 용품 외에 패션 용품과 간식 등 다양한 제품 수요도 늘고 있어 반려동물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