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이슈] “한수원, 발전소 정비 핵심부서 실무자 절반 이상이 미숙련자”
박정 더민주 의원 “실무담당 3분의 2이상이 5년 미만 경력자…원전위험 높아져”
2016-10-10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기저발전으로 24시간 가동되는 원전의 핵심 정비인력의 절반 이상이 근무년수가 5년이 안된 미숙련 직원들인 것으로 10일 나타났다.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전 현장에서 핵심 정비를 책임지고 있는 기계팀, 전기팀, 계측제어팀 실무자(4급)의 64.9%가 근속연수 5년 미만으로 나타나 원전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각 본부별로 나눠보면 가장 심한 곳은 한빛본부인데, 기계팀의 77.8%, 전기팀의 70.5%, 계측제어팀의 69.6%가 5년 미만 근속자로 평균 72.6%가 숙련이 부족한 5년도 안 된 신입직원들이었다.고리본부의 경우 기계팀의 75.6%, 전기팀의 79.4%, 계측제어팀의 53.7%가 5년 미만 근속자로 평균 70% 수치를 보였고, 한울본부는 기계팀의 74.3%, 전기팀의 61.1%, 계측제어팀의 69.6%가 5년 미만 근속자로 평균 68.3%가 신입직원들로 나타났다.월성본부는 기계팀의 70.6%, 전기팀의 69.4%, 계측제어팀의 62.5%가 5년 미만 근속자로 평균 67.5%로 나타났고, 본부 결성을 준비 중인 신고리는 제1발전소 정비부서의 경우 기계팀 50%, 전기팀 40%, 계측제어팀 47.8%로 평균 45.9%의 직원이 5년 미만 근속자였다.한수원 노조, 한전KPS 노조, 사회공공연구소 등이 지난 2013년 공동으로 실시한 ‘원자력발전, 안전한 운영을 위한 교훈·비판·그리고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안전이 생명인 원전의 경우 원전 노동자들은 대개 10년 정도의 숙련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큰 무리 없이 자기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특히 이 보고서 중 한수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한수원 핵심 정비 부서의 미숙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에 따르면 담당해야 할 시설 및 설비의 양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4.9%로 나타났고, 특히 본 업무와 상관없는 업무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84.7%에 달했다. 그 결과 인력 부족이 꼼꼼한 안전 시스템 운영을 저해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무려 87.4%가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박 의원은 이런 한수원의 현장 인력 부족과 미숙련 핵심정비 인력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원전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고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수원은 지난 5년간 발전정지로 인해 총 5758억 원의 추가비용까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박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명박 정부 시절 UAE 원전 수주 이후 상황이 악화되었고, 이전에는 엔지니어로서 원전의 운영과 안전, 정비에만 신경 쓰면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행정, 사무 업무 처리하느라 본업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고백도 들었다”며 “어떤 직원은 스스로도 안전에 대해 자신이 안 든다며 비숙련 직원들의 숙련도가 향상될 때까지 추가 원전 건설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한수원은 비싼 돈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기 전에 우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상황을 파악해 원전 안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