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비자, “OEM=정부공인기관 품질 인증” 오해
[매일일보비즈] Non-OEM(비순정) 자동차 정비용 부품이 OEM(순정) 부품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낮아 부품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이 시판되는 자동차 12종에 사용되는 소모성 정비용 부품 5종(브레이크 패드, 엔진오일필터, 항균필터, 전조등 전구, 배터리)의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Non-OEM 부품의 가격이 OEM 부품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예: 카포스 브레이크 패드는 OEM 부품 가격의 42.4%, 카포스 전조등 전구는 46.0%, 일반부품 전조등 전구는 47.6%). Non-OEM 부품 간에도 카포스 제품, 일반부품, 스피드메이트 제품 순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또한, 자가 운전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33.0%(165명)가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 검사를 거쳐 공급하는 OEM 부품을 정부공인기관 등이 품질을 인증한 것으로 오인하고 있었다. 48.4%(242명)는 Non-OEM 부품을 사용하면 안 되며, 그 이유는 Non-OEM 부품이 OEM 부품에 비하여 품질이 낮아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Non-OEM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중에는 생산시스템인증(ISO, TS 등)을 받고 자체 품질기준으로 품질을 관리하는 부품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Non-OEM 부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비순정 부품”이라는 용어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토해양부에 OEM 부품과 Non-OEM 부품의 품질 차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Non-OEM 부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줄일 수 있도록 공인된 품질기준을 마련하는 등 적절한 방안을 검토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 OEM 부품(자동차 제작사 공급 부품, 일명 순정부품) :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제작시 사용된 부품과 동일한 품질(설계기준)을 만족시키는 부품을 OEM으로 납품받아 자체검사를 거쳐 순정부품 상표를 부착한 후 공급하는 부품
※ Non-OEM 부품(일명 비순정부품): 부품제조업체가 독자적으로 제조하여 공급하는 부품으로 카포스 제품, 스피드메이트 제품, 일반부품이 포함됨.
※ 카포스(Carpos) :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
1) 소모성 부품 가격조사 결과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 4~5월 현대, 기아, 르노삼성, GM대우 자동차 각 3종(총 12종)의 OEM 부품 가격과, Non-OEM 부품에 해당하는 “카포스”(Carpos,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제품, 일반 부품, 그리고 경정비프랜차이즈인 “스피드메이트”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소모성 부품 5종(브레이크 패드, 엔진오일 필터, 항균필터, 전조등 전구, 배터리)의 가격을 비교 조사하였다.
조사대상 차종은 현대(아반테HD, NF쏘나타, 뉴싼타페) 기아(쎄라토, 로체이노베이션, 쏘렌토R), 르노삼성(뉴SM3, 뉴SM5, QM5), GM대우(라세티, 토스카, 윈스톰) 총 12종이다. OEM 부품의 가격은 해당업체로부터 서면으로 제출받았고 Non-OEM 부품의 가격은 서면조사와 실태조사를 병행하였다.
조사결과, OEM 부품 가격을 100으로 하였을 때 Non-OEM 부품의 가격은 카포스 제품이 5개 품목 전체 평균 60.1%로 가장 저렴하고 일반부품 66.8%, 스피드메이트 제품 93.6%의 순으로 나타났다.
□ 브레이크 패드
조사대상 차종의 브레이크 패드 OEM 부품은 차종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가격이 38,300~43,500원, 르노삼성자동차는 57,200~72,100원, GM대우자동차는 34,020~56,650원으로 나타났다.
Non-OEM 부품인 카포스 제품은 현대·기아 OEM 부품 가격의 41.4~55.2%, 르노삼성 부품가격의 24.5~34.7%, GM대우 부품가격의 42.4~46.6%로 나타났고, OEM 부품 전체와 대비하여 평균 42.4%로 나타났다. 일반품의 경우 OEM 부품 대비 전체 평균 69.3%의 비율을 보이고, 스피드메이트 제품의 평균가격은 OEM 부품 대비 전체 평균 84.7%로 나타났다.
브레이크 패드 Non-OEM부품의 제조업체를 보면 스피드메이트 제품은 “상신브레이크”, 카포스 제품 및 일반품은 “홍성브레이크”로서 자동차제조사에 납품을 하는 업체들이다.
□ 엔진오일 필터
엔진오일 필터 OEM 부품은 차종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가격이 2,200~7,000원, 르노삼성자동차는 2,700~9,600원, GM대우자동차는 2,970~9,020원으로 나타났다.
Non-OEM 부품인 카포스 제품은 현대·기아 OEM 부품 가격의 52.9~72.7%(NF쏘나타는 예외), 르노삼성 부품가격의 51.2~74.0%, GM대우 부품가격의 28.5~74.1%로 OEM 부품 전체 대비 평균 70.1%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일반품의 경우 OEM 부품 대비 전체 평균 73.6%, 스피드메이트 제품의 평균가격은 OEM 부품의 90.9%로 나타났다.
□ 항균필터
항균필터 OEM 부품은 차종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가격이 10,400~15,000원, 르노삼성자동차는 16,800~17,600원, GM대우자동차는 9,900~19,140원으로 나타났다. Non-OEM 부품인 카포스 제품은 현대·기아 OEM 부품의 45.3~65.4%, 르노삼성의 38.6~42%, GM대우의 35.5~74.7%로 OEM 부품 전체 대비 평균 51.5%의 비율을 보였다.
일반품의 경우 OEM 부품 대비 전체 평균 54.9%, 스피드메이트 제품의 평균가격은 OEM 부품의 95.0%로 나타났다.
□ 전조등 전구
전조등 전구 OEM 부품은 차종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가격이 3,000~5,900원, 르노삼성자동차는 6,100~7,200원, GM대우자동차는 6,710원으로 나타났다.
Non-OEM 부품인 카포스 제품은 현대·기아 OEM 부품의 49.2~63.3%, 르노삼성의 40.3~47.5%, GM대우의 28.3~43.2%로 OEM 부품 전체 대비 평균 46.0%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일반품의 경우 OEM 부품 대비 전체 평균 47.6%의 가격비율을 보이고 있고, 스피드메이트 제품의 경우 전체 평균 104.0%이나 쎄라토 부품(178.3%)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은 평균 89.0%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 배터리
배터리 OEM 부품은 차종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가격이 74,000~89,300원, 르노삼성자동차는 77,900~114,200원, GM대우자동차는 91,300~117,700원으로 나타났다.
Non-OEM 부품인 카포스 제품은 현대·기아 OEM 부품 가격의 92.1~111.9%, 르노삼성의 72.5~96.7%, GM대우의 80.5~90.9%로서 OEM 부품 대비 전체 평균 90.8%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일반품의 경우 OEM 부품 대비 전체 평균 약 89.0%의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스피드메이트는 배터리를 OEM(순정)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비교대상이 되지 않았다.
2) 자동차 부품 소비실태 및 소비자인식 조사 결과
<조사개요>
□ 조사대상 : 최근 1년간(‘09.4월~’10.3월) 자동차 정비업체를 이용한 자가 운전자 500명
□ 조사기간 : 2010.3.29~4.2
□ 조사방법 : 온라인 설문조사
OEM(순정) 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소비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OEM 부품에 대하여 자동차 제조사가 품질을 인증하고 책임 공급하는 부품으로 올바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이 전체의 67.0%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공인기관이 품질검사를 하고 품질을 인증한 부품’으로 알고 있거나(27.2%), ‘부품제조업체’(4.4%)나 ‘민간인증기관에서 인증하는 제품'(1.4%)으로 오인하고 있는 비율이 총 3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Non-OEM(비순정) 부품 사용에 대한 인식
Non-OEM 부품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51.6%(258명)를 차지한 반면, 48.4%(242명)는 Non-OEM 부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하였다.
Non-OEM(비순정) 부품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Non-OEM 부품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로 45.0%의 소비자가 ‘Non-OEM 부품은 OEM 부품에 비해 품질이 낮아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고, 두 번째로는 ‘Non-OEM 부품을 사용하다 차량에 고장이 발생하면 보증수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Non-OEM 부품을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Non-OEM 부품 관리 체계 개선 등 적절한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는 OEM 부품과 Non-OEM 부품에 대해 정확히 알고 필요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