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천억대 안성 출고장 매각 ‘급물살’

2011-07-15     매일일보
[매일일보비즈] 쌍용자동차 M&A(인수합병)가 임박한 가운데 1000억 원대 쌍용차 안성 출고장 부지 매각이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와 관련 2~3개 유통, 건설관련 기업 등이 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성 출고장 부지 매각은 쌍용차의 재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13일 “오는 14일 경기도 및 안성시, 대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쌍용차 소유 토지매각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직접 매각 지원에 나서는 쌍용차 안성 출고장은 공도읍 연수원 용지(1만4천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총 매각대금은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될 신차 ‘코란도C’의 개발자금으로 산업은행에 신청한 자금지원 요청이 수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토지 매각은 쌍용차에 희망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산업은행에 요청한 금액과 거의 비슷한 가격대인 안성 출고장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경기도 차원에서 쌍용차 회생 일환으로 토지 매각을 추진해 주는 것 같다”며 “매각이 이뤄진다면 코란도C 뿐만 아니라 자금운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용도 변경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며 “아직까지는 윤곽이 뚜렷하지 않지만 도에서 적극적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신세계를 비롯해 건설회사 등 3~4곳의 기업이 쌍용차 안성 출고장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몇몇 기업과 매각 논의를 하고 있다 초기단계인 곳도 있고 진행이 진척된 곳도 있다”며 “매각에는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해 말 안성 출고장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지만 한 차례 유찰된 바 있어 가격을 최대 10% 내외 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경기도는 그동안 쌍용차 지원을 위해 안성 출고장을 도가 매입한 뒤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 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매각 금액은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는 알 수 없다”며 “경쟁이 있으면 오를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M&A 이후에는 출고장 부지 매각 추진 등이 불투명해 M&A 전 부지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당초 오는 20일 입찰서 제출을 마감하려 했으나 예비실사 참가자들이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입찰일자를 오는 8월10일(오후 3시)로 3주 가량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