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제약, 국·공립 병원 상대로 ‘식비, 디카, 골프’ 리베이트
2011-07-15 김시은 기자
[매일일보=김시은 기자] 최근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을 앞두고 국내 제약업계가 바짝 웅크린 가운데 어린이 의약품 ‘노마’ 등의 제조사인 삼아제약이 리베이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보통 리베이트는 제조업체가 거래 병원 등을 상대로 금품이나 접대, 편의를 제공해 판매 촉진 등 판매를 확대해가는 것을 말한다. 삼아제약 역시 영업본부장을 비롯 영업부문 임직원들이 부산 지역의 병의원에 의약품 처방과 관련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삼아제약 직원 13명이 조사를 받았다. 리베이트 제공자는 조사가 끝났고 일정부분 혐의를 인정했다”며 “앞으로 리베이트를 제공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의료기관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됐으며, 제보자 A모씨는 음식점에 갔다가 삼아제약 관계자들이 병원 관계자들에게 접대를 하는 것을 보고 신고를 했다고 한다. 경찰은 제보자의 말에 따라 리베이트 정황을 포착, 인지수사를 벌였으며 삼아제약 임직원 13명을 입건, 조사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삼아제약 관계자들이 식비나 디카, 골프 등을 제공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병원에 대해선 3곳의 정보를 입수했으며 앞으로 제공받은 병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병원은 경상남도 양산시 에 위치한 B병원과 국·공립병원 등이다. 그러나 B병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병원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을 내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언론에 병원이름이 나간부분에 대해선 정정 보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병원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이름이 나간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리베이트가 오가고 병원은 어디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도 조사 중이라 말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그러나 삼아제약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보도가 잘 못 나간 부분이 있다”며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강변했다.한편, 불공정 리베이트로 의약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것은 국민이다. 정부는 이러한 악순환을 근절시키기 위해 오는 11월부터 의사를 함께 처벌하는 쌍벌제 리베이트를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