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실업률은 11년만 최고치 갱신

9월 기준 취업자 수 2천653만1천명
제조업 취업자 수 7만6000명 감소 영향

2017-10-12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의 증가 폭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전체 실업률은 같은 달을 기준으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청년실업률은 같은달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265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7000명 증가했다.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8월 30만명 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한 달 사이에 다시 20만명 대로 추락했다.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5월(26만1000명) 이후 가장 작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조선업 경기 둔화에 수출 부진 영향이 겹치며,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7만6000명 감소한 탓이다.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2년 6월 5만1000명 감소한 이후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분기별로 보면 3분기에 31만8000명이 증가해 1분기(28만7000명), 2분기(28만9000명)보다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고용률을 보면 지난 9월 61.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0.8%포인트 오른 42.5%를 나타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6.4%를 기록하며 4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9월(3.6%) 이후 같은 달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청년실업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이는 9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다.지역별 실업률을 보면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의 여파가 큰 울산과 경남, 부산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5%포인트, 1.1%포인트, 1.4%포인트 상승선을 그렸다.전국적으로는 광주(1.2%포인트), 충북(1.1%포인트), 대전(1.1%포인트) 제주(1.0%포인트) 등 실업률 상승 폭이 1.0%포인트를 넘는 시·도가 6곳으로 집계됐다.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업 경기가 둔화한 데다 제조업이 부진하다 보니 제조업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며 “올해 1∼9월 평균 취업자 증가 규모가 29만8000명이었는데 9월은 그보다 조금 낮다”고 설명했다.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제조업 외에도 농림어업(-6만5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만명)에서 취업자가 줄었다.건설업(4만1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8만8000명)에선 취업자가 늘어난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달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연령별로 보면 50∼60대 중고령층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양상을 보인다.60세 이상 취업자는 21만9000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다음으로 50대가 9만9000명을 기록했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에 이어 일부업계의 파업 장기화,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추경과 함께 10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민간 활력 제고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