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사성과 공개
2016-10-1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 (재)중부고고학연구소,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등 3개의 조사기관이 지난 1월부터 합동으로 발굴조사 중인 ‘충남 아산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대한 조사성과가 13일 공개됐다.각 조사기관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구석기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여러 시대에 걸친 선대인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자료가 다양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아래 사진 참조>특히 곡교천 유역을 중심으로 한 충적대지에서는 주로 삼국 시대의 생활유구가, 구릉지대에서는 매장유구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두 지역이 지형에 따라 공간적으로 분리 운영되었다는 것도 확인했다.앞으로 추가조사를 통해 아산만 일대에 분포하는 유적들과의 비교검토를 통해 당시 고대사회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아산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 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는 동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북서쪽으로 흐르는 곡교천과 지류인 회룡천 서쪽에 형성된 충적대지(Ⅰ-③ 구역, 호남문화재연구원)와 배후 사면부와 습지(Ⅰ지점,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남쪽의 낮고 완만한 구릉지대(Ⅱ-② 구역, 중부고고학연구소) 등 세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각 조사기관의 발굴조사 결과 구석기 시대 유물과 청동기 시대 집터, 원삼국~삼국 시대의 마을과 공동묘역을 비롯하여 조선 시대 경작지와 공동묘역 등이 조사됐다.충적대지에서는 외부구가 둘러진 방형건물지 70여 기, 지상건물지 100여 기, 거주공간을 구획하는 배수로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유적이 확인 됐다.<위 사진 참조>출도되 유구는 시루편, 대옹편, 회색연질토기편, 적갈색연질토기편 등 생활용기로 사용된 유물과 철 슬래그(Slag,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가 출토됐다.<아래 사진 참조>이밖에 배후습지 인근에서도 철 슬래그와 함께 슬래그가 눌어붙어 있는 송풍관 등이 확인돼 철 생산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구릉지대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구가 존재하는 유적으로 특히, 삼국 시대 토광묘 188기, 조선 시대 토광묘 207기가 조사돼 여러 시대의 매장행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양상을 보인다.이 중 삼국 시대 토광묘에서는 환두도‧마형대구‧금제이식 등 금속유물과 함께 많은 토기가 출토되었다. <위사진, 오른쪽 사진 참조>조사기관은 10월 13일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해 연구자들을 위한 연구자료 제공과 개발지역 시민들에게 우리 문화재의 중요한 가치를 알리고 발굴성과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발굴 현장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37번지 일원,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 사업부지 이다. <위 사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