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겹게 물드는 전주의 나흘, 제23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개막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전국의 민속예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유서 깊은 축제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3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가 13일 전라북도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막을 올렸다.
28년 만에 전주로 다시 돌아온 이번 축제는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당에서 나흘간 진행된다.
축제는 경연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청소년부는 14개 시·도 대표 750여명, 일반부는 이북 5도를 포함한 20개 시·도 대표 1,250여명이 참가해 경연 참가 인원만 2천여명에 달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첫 날인 13일에는 먼저 제23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가 축제의 문을 열었다. 13일 오후 2시에 시작된 개막식에는 2,000명의 관객과 김일재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조봉업 전주시 부시장, 한국민속예술축제 김영운 추진위원장, 김명지 전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개막 공연을 맡은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보존회는 예로부터 농민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불렀던 ‘순창금과들소리’를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어 14일까지 열리는 경연에는 △경상북도의 무을농악 △대전광역시의 웃다리농악 ▲강원도의 건금마을 용물달기 △제주특별자치도의 메구월일석 춘경걸궁 △전라북도의 김만경외애밋들노래 △경기도의 버들개농요가 진행된다.
14일에는 △전라남도의 다시들노래 △충청북도의 청주신촌풍장 △광주광역시의 광산농악 △대구광역시의 날뫼북춤 △인천광역시의 강화용두레질소리 △충청남도의 공주걸립농악 △부산광역시의 수영농청놀이 △경상남도의 함안화천농악 등이 참가해 열띤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경연의 대상 수상 단체에는 대통령상과 상금 1,500만원이 수여된다.
14일 경연 후에는 축제 참가자들과 전주 지역 전통예술단체, 시민들과 함께 한옥마을 주변을 따라 야간 퍼레이드 ‘온고을 길꼬내기’를 진행해 민족예술로 흥을 돋울 예정이다.
야간 퍼레이드 이후에는 올해 특별히 준비된 토크 콘서트가 이어지며, 전통문화에 대한 현재 우리 사회의 시선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첫 번째 토크 콘서트에서는 소리꾼 장사익이 참여해 자신의 노래에 양분이 됐던 전통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김영운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은 “본 축제는 서로 겨루는 경쟁구도의 경연대회보다는, 우리 민족 예술의 우수성을 발견하고 화합을 이뤄내는 장으로써 역사를 이어왔다”며 “올해는 특히 한국적 미가 충만한 전주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 문화를 더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일제강점기의 문화 탄압과 6·25전쟁으로 인해 사라져가던 우리 민족 고유의 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195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로 시작했다.
1994년부터는 청소년들에 대한 민속 예술 전승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도 함께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그간의 축제를 통해 총 400여종이 넘는 민속예술 종목을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140종이 넘는 종목이 국가 및 지방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사진제공=intercommunication N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