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가슴 크다, 남자랑 잤지?’ ‘한 번 안아보자’…파렴치 교장
‘백화점에서 옷 한 벌 해 줄게, 남아서 에버랜드에서 데이트하자’
2011-07-16 인터넷뉴스팀
[매일일보] 최근 제주지역에서 제주 모 중학교 A교장이 여중생을 상대로 상습 성희롱을 했다는 진정서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된 가운데 '성희롱 사실이 인정된다'는 내용의 인권위 최종결정문이 16일 공개됐다.결정문에 따르면 인권위는 이 사건 진정에 대해 진정인, 피해자, 피진정인,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A교장의 행위는 성희롱으로 인정되고, 학교의 최고 책임자로서 향후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성희롱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인권위는 성희롱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양 당사자의 업무 관련성 여부, 성적 언동 등의 사실관계, 해당 언동이 행해진 장소 및 상황, 행위 상대방의 명시적 또는 추정적인 반응 등의 구체적 사정을 종합해 합리적 여성의 관점에서 볼 때,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인권위는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A교장의 성희롱 언행 중 수학여행에서 ‘백화점에서 옷 한 벌 해 줄게, 남아서 에버랜드에서 데이트하자.’ ‘너 가슴 크다, 밤에 남자하고 있었지? 남자랑 잤지?’ ‘얼마나 컸나 한 번 안아보자’ 엉덩이를 툭툭 치고 팔뚝을 쓰다듬은 행위 등은 합리적인 여성의 관점에서 보아도 성적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고 의견을 냈다.또 결정문에는 A교장이 조사 과정에서"성과 관련한 노골적인 언사와 혐오스러운 표현을 한 기억은 없으나, 교육자로서 부족한 점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상호 제주시교육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위의 결정문이 도착하는 대로 성희롱 관련 추가 조사할 방침을 전한 바 있다. 결정문이 공개됨에 따라 교육당국이 어떠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와 관련 해당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 14일 제주도교육청은 다음달 31일 정년퇴임 예정인 A교장을 직위해제했다.반면 A교장은 "진정서의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A교장은 다음달 말 정년퇴임 예정이다. 김상호 교육장은 인권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사 조치 등의 행정 및 법적 처분을 밝힌 바 있다.한편 양성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은 최근 교육계에서 이와 관련, “최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강력 대처함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지도교사 연찬회 및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을 통한 성교육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원인과 이유가 어디에 있든지, 교내외에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 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앞서 15일 밝혔다.양 교육감은 최근 열린 제272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제주교육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