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간부, 아내 살해 후 도주
2011-07-17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 부산의 한 경찰간부가 고의로 추정되는 차량사고를 낸 뒤 부인을 살해하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15분께 남부경찰서 소속 A(56)경위가 몰던 갤로퍼 승용차가 부산 남구 용호동 천주교묘지 앞에서 용당동 방면 600m 지점 낭떠러지에 떨어졌다. 이 차량은 반대편 차선의 차량방지벽에 부딪힌 뒤 50~60도 각도의 10m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서 "추락한 차에서 한 남자가 여자를 마구 때리고 목을 조른 뒤 달아났다"고 진술했다.이 여성은 A 경위의 부인 B씨(51)로 확인됐으며,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숨지기 전 아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은 "전화통화 중 '살라달라'는 소리와 함께 '악'이란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남부경찰서는 사고 즉시 전체 형사를 비상소집했으며, 형사과 10개 팀 및 기동대 3개 중대 등 경찰력 200여 명을 사고현장 등에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며 A경위의 행방을 쫓고 있다.A 경위는 수년 전부터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던 A경위가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고의로 사고를 내고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