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이후 더치페이 서비스 강세

농협 ‘올원뱅크’ 법 시행 후 가입자 늘어나는 추세
IBK기업은행, ‘휙 더치페이’ 서비스 출시

2016-10-17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법률(김영란 법)’이 시행된 이후 모바일로 더치페이하는 기능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17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IBK 법인카드앱’과 연통해 카드 이용내용역을 즉시 기록해 증빙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각자내기카드’를 지난 16일 출시했다.이 카드는 기업은행의 법인카드용 어플리케이션인 ‘IBK 법인카드 앱’을 통해 모바일 비망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이용 즉시 스마트폰으로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증빙내용을 입력 가능하며, 그 내용을 경비처리 담당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카드 이용 내역을 입력하면 향후 언제든 확인하고 출력할 수 있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우려되는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다”며 “각자내기를 유도하는 것이 이번 신상품을 출시한 이유”라고 말했다.또한 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인 ‘i-ONE뱅크’에 총 지출금액을 인원수에 따라 개인별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계산해주고, 참석자들에게 송금을 요청할 수 있는 ‘휙 더치페이’ 서비스를 탑재했다.이 서비스는 기업은행 계좌가 없어도 i-ONE뱅크 앱을 설치하면 이용 가능하며, 더치페이할 내역을 카카오톡, 밴드, SMS 등으로 공유하고 송금을 요청할 수 있다.로그인을 하면 계좌 및 카드 거래내역과 연동해 편리한 정산관리가 가능하며, 30만원 이내 금액의 경우 간편송금 ‘휙 송금’과 연동해 공인인증서, OTP 없이도 손쉽게 송금을 보낼 수 있다.청탁방지법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1회 100만원(연간 3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 처벌하도록 규정했다.하지만 더치페이 할 경우 직무와 관련성이 있더라도 처벌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청탁방지법의 시행이후 더 더치페이 문화가 활성화되는 추세다.앞서 KB국민은행 ‘리브’, 농협은행의 ‘올원뱅크’,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등이 김영란법 시행 전 더치페이기능을 포함한 서비스를 출시했다.특히 농협은행의 올원뱅크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수 20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올원뱅크 서비스 중에서도 더치페이 서비스는 단연 인기다. 올원뱅크를 통해 회식 등 공동분담 경비 부담 시 편리하게 각자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청탁금지법을 계기로 더치페이를 포함한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두 달여만에 13만건을 돌파했고, 이용금액도 111억원을 넘어섰다. 시행 전에 비해 이용건수나 금액은 3배 이상 급증했다.국민은행의 리브는 청탁방지법 시행 전 일평균 가입자 수가 4000명 정도였지만 시행 후 평균가입자수가 5000명 규모가 되는 등 청탁방지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