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서식품, 무너져 내린 40년 전통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40년 전통의 동서식품이 최근 잇단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악재를 만난 회사 치고는 담담하다. 동서식품은 올 들어 잇달아 자사 주력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식약청으로부터 강제회수 조치를 당하는 가하면, 균이 검출되고서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서 몰래 회수 해 빈축을 사기고 했다. 또 동서식품은 주력 상품 ‘맥심’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신고를 받고서도 이를 식약청에 늑장 보고해 은폐 의혹마저 사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 동서식품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다.
주력제품에 대장균군 검출 이어 몰래 회수 논란, 늑장 보고까지
동서식품은 지난6월4일 자사 주력 제품인 ‘모닝플러스든든한단호박’(유통기한:11.3.31일까지,생산량:11,500kg)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정청(이하 식약청)으로부터 강제 회수 조치를 받았다.
당시 동서식품은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생산 공정 강화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서식품의 말은 빈말에 불과했다. 식약청으로부터 강제 회수 조치를 당한 지 한달도 채 안 돼 동서식품은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이를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소리 소문없이 몰래 회수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증폭됐다.
이익에만 눈먼 동서식품, 소비자 우롱 ‘심각’
지난 6월23일 식약청은 동서식품에서 제조·판매한 ‘통곡물로 만든 든든한 단호박 후레이크(시리얼류, 유통기한:11.1.27일 까지, 생산량:7440kg)’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됨에 따라 해당 품목제조정지 등 행정처분 및 회수조치토록 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문제가 된 유통기한만 다른 해당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자진 회수에 들어가, 일각의 ‘소비자 우롱’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며 “하지만 이미 팔린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구제 할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의 끝나지 않은 기만 행각
지난 3월말 동서식품은 자시 주력 제품인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에서 검은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이를 1주일이 넘도록 식약청에 이물질보고를 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서식품이 현행 관련 법규정을 교묘히 이용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행 이물질 관련법에서는 영업사원이 현장에서 이물질을 수거해간 때가 아니라, 해당 업체의 본사나 공장에 이물질이 도착한 때부터 24시간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