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일 그따구로 할꺼야?
한나라, 잇따른 문건 파문…대권다툼으로 얼룩진 한나라
[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카더라~’ 통신과 유사한 성격의 문건이 잇따라 유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빅3’ 가운데 한 명의 캠프에서 문건이 나왔다는 점에서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정치권은 지난 19일 한나라당 ‘빅3’ 가운데 한 명의 캠프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이 상세히 기록된 동향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날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동향보고서에는 대선주자의 핵심 측근으로 구성된 모임이 ‘8인회의’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이 명단에는 현 지도부의 고위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또 기획담당과 조직담당, 그리고 대구 경북 경남 강원 등 지역을 담당하는 현역의원 이름도 나열돼 있으며, 전ㆍ현직 언론인으로 구성된 홍보담당자 리스트도 들어있다.
문건에는 이밖에 ‘현역의원 2명을 포함 5명도 캠프 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Y 전 의원의 경우엔 다른 대선주자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해당 캠프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주 모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기획담당과 조직담당에 대해서도 “역할은 비슷하나 그것은 개연성 차원에서 거론된 것 같다”며 “지역별 책임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역할이 정리가 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대권다툼으로 얼룩진 한나라당의 복잡한 속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성향보고서 파문 하루 뒤인 16일에는 ‘2007년 고건 대권 캠프에 참여할 인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e-메일이 일부 정치부 기자들에게 유포되기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여전히 1인 보스 정치와 계파정치의 낡은 유산을 버리지 못한 20세기 구시대 정당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이 보인 오락가락, 갈팡질팡 행보가 내부 계파 갈등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또 “50명의 친박 의원과, 20명의 친이 의원들이 서로 유리한 구도를 점하기 위해 강온대립을 거듭하며 국정과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고 꼬집으며 “국정과 민생이 한나라당 권력다툼의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문건 배포자가 누구인지 알아내고, 혹시라도 당내 인사가 개입됐을 경우 해당행위 차원에서 엄중 조치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문건에 나타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대권주자 지지성향
◇ 친박(親朴:친 박근혜)성향 50명 = 강재섭 고조흥 고흥길 김기춘 김무성 김병호 김성조 김영선 김용갑 김태환 김학송 김학원 맹형규 문희 박근혜 박세환 박종근 박희태 서상기 안명옥 안택수 엄호성 유기준 유승민 유정복 윤두환 이강두 이경재 이규택 이명규 이방호 이윤성 이인기 이종구 이진구 이한구 이해봉 이혜훈 장윤석 전여옥 정갑윤 정진섭 정화원 정희수 주성영 진영 최구식 한선교 허태열 황우여
◇ 친이(親李:친 이명박)성향 20명 = 고경화 공성진 권오을 권철현 김광원 김애실 김충환 박계동 송영선 심재철 안경률 이군현 이병석 이상득 이성구 이재오 임인배 정두언 정종복 최병국
◇ 친손(親孫:친 손학규)성향 11명 = 김정권 남경필 박형준 신상진 원희룡 이성권 임해규 정문헌 정병국 진수희 차명진
◇ 기타(반박, 비박, 중립) 45명 = 고진화 곽성문 권경석 권영세 김기현 김덕룡 김명주 김석준 김양수 김영덕 김영숙 김재경 김재원 김정훈 김형오 김희정 나경원 박순자 박승환 박재완 박진 박찬숙 배일도 서병수 심재엽 안상수 안홍준 윤건영 이계경 이계진 이상배 이재웅 이재창 이주영 이주호 임태희 전재희 정의화 정형근 주호영 최경환 허천 홍문표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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