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체교섭 불발...성과연봉제 갈등 지속

임종룡 “성과연봉제 내년시행”
금융노조 다음 달 총파업 예고

2017-10-24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금융권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금융노조와 사측간 전체교섭은 파행을 겪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연봉제’가 확산돼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갈등 해결은 요원해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다음달 2차 파업도 예고하고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제안으로 전체교섭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금융사 측이 전원 불참하며 사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노조는 “같은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33개 사업장 노사 대표 전체가 모이는 교섭을 제안하고 기다렸지만 사측이 전원 불참해 무산됐다”고 밝혔다.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 최근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의 대표교섭에서 “사용자협의회에 소속된 대부분 회원사가 탈퇴한 상황에서 산별교섭 개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노조는 33개 사업장 노사 대표 전원이 모이는 전체 교섭을 요구했다.김 위원장은 “사측이 산별중앙교섭에 이어 전체 교섭까지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대화와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임 위원장은 계획대로 내년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성과연봉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5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지난 5월부터 성과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성과연봉제 도입에 필요한 제도는 모두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임 위원장은 “성과 측정이 어렵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하지만 성과연봉제를 포기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임 위원장은 아울러 직원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직원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업무 여건을 마련하고 유연 근무제나 교육훈련 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임 위원장은 “연말까지 직원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노조도 무조건 반대에서 벗어나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9월 23일 노조 추산 7만5000명, 정부 추산 1만9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1차 총파업을 벌였다.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금융노조의 2차 총파업은 다음 달 18일로 예정됐다. 금융노조는 대화와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총파업투쟁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