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월급 받고 19일이면 바닥나”
2011-07-20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직장인 2명 중 1명은 월급날 전에 월급의 대부분을 쓰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들이 월급을 전부 쓰는 데에는 평균 19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사회원인 직장인 2,118명을 대상으로 ‘월급 생활’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46.9%가 월급날 전에 월급의 대부분을 소진하며, 전부를 쓰는 데에는 평균 19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소진 기간을 자세히 살펴보면, ‘20~22일’이 21.8%로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23~25일’(15.8%), ‘14~16일’(12%), ‘8~10일’(11.2%), ‘7일 이하’(9.4%), ‘17~19일’(8%), ‘26~28일’(8%) 등의 순이었다. 월급이 바닥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월급이 적어서’(28%)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은 ‘대출, 할부 등 빚 때문에’(20.8%), ‘무계획적인 소비 습관 때문에’(11.9%), ‘물가가 올라서’(9.8%), ‘재테크 비중이 커서’(9.3%), ‘데이트, 모임 등의 지출 때문에’(6.1%), ‘자녀 교육비 때문에’(3.4%). ‘품위유지비 때문에’(3.1%) 등의 의견이 있었다. 월급이 적어서 빨리 소진된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현재 월급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만족도 조사 결과, 현재 월급에 ‘불만’(36.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보통’(34.5%), ‘매우 불만’(19.7%), ‘만족’(8.2%), ‘매우 만족’(1.1%)의 순으로,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본인 월급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월급 바닥’을 피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응답자의 86.5%가 ‘노력하고 있다’를 선택했다. 하고 있는 노력으로는 가장 많은 50.3%(복수응답)가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한다’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쇼핑, 품위유지비를 줄인다’(33.2%), ‘가계부를 쓴다’(28.3%), ‘취미, 문화생활비를 줄인다’(22.1%), ‘비상금을 마련해둔다’(21.2%), ‘데이트, 모임 등을 줄인다’(19.4%), ‘부모님께 월급 관리를 맡긴다’(7.3%) 등이 있었다. 한편, 월급에 대한 표현들 중 직장인들이 가장 공감하는 말은 ‘월급 빼고 다 올라간다’(22.9%)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월급은 통장을 스치고 지나갈 뿐’(19.3%), ‘티끌은 모아도 티끌’(16.7%), ‘호구지책으로 겨우 먹고 살아가기’(10.7%), ‘밑 빠진 독에 물 붓기’(9.1%), ‘월급날만을 애타게 학수고대’(8.3%), ‘고생 끝에 낙’(7%), ‘가불인생, 할부인생의 연속’(2.7%) 등의 의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