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3%, ‘공무원 시험 준비 중’

2011-07-20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 올해 7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평균 115대 1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직장에, 정년이 보장된다는 장점까지 있어 경쟁률이 쉽게 떨어질 줄을 모르는 것.

그런데 이러한 경쟁에 일반 수험생 뿐만 아니라 직장인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3%(72명)가 현재 회사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6급 이하의 일반공무원 시험(93.1%)을 준비한다는 직장인이 대부분이었고 ▶5급 이상의 고급공무원 시험(6.9%)을 준비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직장을 가진 후에도 ‘공시생’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1위는 ▶‘현재 직장에서 고용이 보장되지 않아서’(34.7%)였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져가면서 안정적인 일터를 찾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욕구가 무엇보다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면에서 정년을 보장하는 공무원은 매우 매력적인 직업이었던 것.
 
▶‘지금보다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30.6%)를 이유로 든 직장인도 있었고, ▶‘공인(公人)으로서의 위상을 얻기 위해서’(20.8%)라는 응답도 많았다. 신분 보장 등 공인에게 주어지는 직업적, 사회적인 특혜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
 
반면 ▶‘평소 하고 싶었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서’(13.9%)처럼 흥미나 적성을 이유로 드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경제적 투자가 필요할 것. 이들이 교재 구입비나 학원 수강비 등 시험을 준비하는 데 들이는 비용은 한 달에 ▶10만원 미만(38.9%) 정도였다. 이는 직장인의 경우, 규칙적으로 학원을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아 주로 교재나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20~30만원(27.8%) ▶40~50만원(16.7%) ▶10~20만원(11.1%) 등도 다수였으며 한 달에 ▶50만원 이상(5.5%)을 소비한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또한 업무시간에 상사나 동료 몰래 수험공부를 해 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87.5%가 그렇다고 답하기도 해, 따로 공부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이 회사에서까지 ‘학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