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3%, ‘공무원 시험 준비 중’
그런데 이러한 경쟁에 일반 수험생 뿐만 아니라 직장인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3%(72명)가 현재 회사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6급 이하의 일반공무원 시험(93.1%)을 준비한다는 직장인이 대부분이었고 ▶5급 이상의 고급공무원 시험(6.9%)을 준비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직장을 가진 후에도 ‘공시생’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1위는 ▶‘현재 직장에서 고용이 보장되지 않아서’(34.7%)였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져가면서 안정적인 일터를 찾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욕구가 무엇보다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면에서 정년을 보장하는 공무원은 매우 매력적인 직업이었던 것.
▶‘지금보다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30.6%)를 이유로 든 직장인도 있었고, ▶‘공인(公人)으로서의 위상을 얻기 위해서’(20.8%)라는 응답도 많았다. 신분 보장 등 공인에게 주어지는 직업적, 사회적인 특혜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
반면 ▶‘평소 하고 싶었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서’(13.9%)처럼 흥미나 적성을 이유로 드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경제적 투자가 필요할 것. 이들이 교재 구입비나 학원 수강비 등 시험을 준비하는 데 들이는 비용은 한 달에 ▶10만원 미만(38.9%) 정도였다. 이는 직장인의 경우, 규칙적으로 학원을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아 주로 교재나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20~30만원(27.8%) ▶40~50만원(16.7%) ▶10~20만원(11.1%) 등도 다수였으며 한 달에 ▶50만원 이상(5.5%)을 소비한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또한 업무시간에 상사나 동료 몰래 수험공부를 해 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87.5%가 그렇다고 답하기도 해, 따로 공부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이 회사에서까지 ‘학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