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민영진 “파지 줍는 어르신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2017-10-25 민영진 관악구의회 의원
[매일일보]관악구에서는 최근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파지 줍는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지원현황을 20일간(2016. 9. 26. ~ 10. 17.) 일제히 조사했다.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악구에서 파지 줍는 어르신은 전체 272명으로 그 중 저소득층이 밀집한 은천동(27명)과 난곡동(24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76세로 성별로는 할머니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기초연금 등 공적 복지지원을 받고 있는 어르신은 전체 중 90.8%였으며, 그중 기초수급이나 차상위 지원을 받는 저소득 계층은 21%로 관악구 평균 수준(3.9%)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70%가 넘는 어르신들이 일반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으나 일부는 무허가 주택이나 고시원에 사는 경우도 있었으며, 자가가 40.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전세, 월세 순으로 전세의 경우 평균 보증금이 4,300만원, 월세의 경우 보증금 1,300만원에 월세 22만원이 평균인 것으로 조사됐다.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인해 대부분의 어르신이 관절염, 고혈압, 당뇨 같은 질병이 있었고, 어르신의 절반은 동거가족이 없이 혼자 사셨으며, 그중 친인척조차도 없는 독거노인도 22명으로 8%가량 되었다.관악구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파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특화된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파지 줍는 어르신의 목적과 상황이 상이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지원 정책보다는 각 개인별로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상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원효과도 좋을 것이다.가령 생계를 위해 파지 줍는 어르신의 경우에는 민간후원과 어르신 일자리를 제공하고, 정신질환이 있으신 어르신의 경우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의 동단위 사례관리를 통해 정서적인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한다.또한 활력과 건강을 위한 목적으로 파지 줍는 어르신의 경우, 삶의 방식을 존중해드리도록 하되 지역공동체에 참여를 유도하여 건강한 지역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파지 줍는 어르신에 따르면 하루 종일 파지를 모아봐야 한 달에 쥐는 돈은 몇 만원에 불과하며, 예전에 비해 파지 값이 갈수록 떨어지고 노인들이 경쟁적으로 파지를 수거해 점점 생활이 어려워진다고 한다.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이 파지 줍기를 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여 어르신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