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언론, 국책은행 방만경영에 ‘충격’ 또 ‘충격’

2007-09-27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최봉석 기자]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과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들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금융 공기업의 도 넘은 방만한 경영실태를 꼬집었고, 언론들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경영행태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조직 이기주의’를 질타했다.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것이 바로 참여정부의 자화상”이라며 “이러할진데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이 상승할 리 만무하다.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이 추락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국민중심당도 이날 “‘신이 내린 직장’ 을 개혁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대한민국에 이런 직장도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모든 국민이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라며 “서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하루하루 살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국민의 혈세로 흥청망청 돈 잔치를 벌이고 있는 이들 은행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실로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다”고 말했다.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은 “감사당국은 사실적발에 끝날 것이 아니고 왜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도덕적 해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철저히 파헤치고 분석해 대책안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며 “참여정부는 말로만 개혁 개혁 외칠 것이 아니라 이런 부조리를 확실히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언론들도 국책 금융기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여줬다.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감사원이 발표한 금융공기업 감사 결과를 보면 방만 경영의 백화점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임직원 급여에서부터 복지후생, 용역계약 등에 이르기까지 민간 기업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갖가지 ‘주인 없는 조직’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또 “경영진이나 직원들이 이해를 같이하면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경영행태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 기관이 ‘국민을 위한 기관’이기를 포기하고 ‘임직원을 위한 기관’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했다.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국책은행의 존립 이유는 시중은행이 맡기 어렵지만 국가 전체로는 꼭 필요한 빈틈을 메우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책임자를 문책하고, 필요한 시정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