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등기이사 선임… ‘뉴삼성’ 열리나

8년 6개월 만의 오너가의 책임경영

2016-10-27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재용 체제의 뉴삼성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이사회 의장을 맡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많은 주주가 동의 의사를 밝혀 원안대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며 “반대가 없다면 박수로써 의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 의견을 권고 했으며, 삼성전자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찬성 의견을 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으면서 이날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등기이사직을 맡게 됐다. 이 부회장 개인으로는 입사 25년 만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부사장·사장을 거쳐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이 부회장은 지난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장법인 S-LCD 등기이사로 등재된 바 있다.삼성전자 부회장 외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탈리아 자동차 그룹 피아트 지주사인 엑소르 S.p.A 사외이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분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함께 4명의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게 됐다.이날부터 사내이사로서 활동을 시작하는 이 부회장은 향후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하며 회사의 중대 사항을 결정하고 결과에 따른 민형사상의 책임도 지게 된다. 사실상 오너가의 책임경영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은 갖지 않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이 부회장은 사내이사가 된 만큼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태 및 단종으로 떨어진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등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연말을 앞두고 등기이사로 선임된 만큼 연말 사장단·임원 인사, 조직개편에도 이 부회장의 생각이 대거 반영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과 관련된 일련의 사안들을 놓고 신상필벌 및 대규모 감원을 예측하고 있다.이 외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체제의 중장기 과제로 신성장동력 발굴, 지배구조 개편 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