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협회 "통신사 IPTV 끼워 팔기에 유료방송 위기"

2010-07-20     매일일보
[매일일보비즈] SK텔레콤과 KT가 최근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각각 IPTV를 무료, 저가로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케이블TV협회가 '유료방송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행위'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케이블TV협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유료시장 내 통신사업자들의 약탈적 가격경쟁과 방송 끼워팔기로 방송영상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근 KT는 결합상품(통신+방송)을 출시하면서 자회사 위성방송 상품을 저가로 판매하고 있고, SK텔레콤은 가족끼리 이동통신을 가입하면 IPTV를 무료로 주는 결합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협회는 "유선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T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까지 가세해 유료방송을 자사 통신서비스 가입자 지키기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특히 "IPTV 도입논의 당시 통신사업자들은 과감한 콘텐츠 투자와 기존 방송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로 유료방송의 건전한 경쟁을 이끌어 미디어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공언해 왔다"면서 "정부도 이들의 약속을 믿고 새로운 융합서비스 활성화와 미디어산업 성장을 위해 IPTV를 적극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는 "정작 사업이 시작되자 IPTV는 과열된 통신시장 마케팅 경쟁에 이용되는 들러리 상품 정도로만 취급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료방송 시장이 이처럼 황폐화의 길로만 간다면 우리나라 방송콘텐츠 산업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미디어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은 영영 불가능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케이블TV업계는 정부에 ▲유료방송 시장을 붕괴시키는 방송통신 결합상품 허용을 막고 ▲신규 콘텐츠 창출을 내세웠던 IPTV 도입 취지를 되돌아보며 ▲전국 방송사업면허를 2개 소유한 KT의 공정경쟁 제한 행위를 막고 ▲유료방송 정상화를 위한 장·단기 국가정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