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G5’ 첫 발화 의심 사고…사용자, 원인 모른 채 부품 교체만 ‘분통’

2017-10-27     김보배 기자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G5’에서 발화가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잇단 발화에 단종을 결정하는 등 휴대폰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사례여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27일 제보자 김모씨(30)는 “G5 사용 중 발화라는 예상치 못한 일을 겪어 매우 당황스럽다”고 이같은 경험을 토로했다.김씨는 지난 4월 7일 G5를 구매했다. 당시 LG전자는 G5를 출시하고 ‘고사양 브랜드 최초 듀얼 카메라 탑재’ 등 스펙 차별화를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 하단에 서랍처럼 끼웠다 빼는 배터리를 채택해 스마트폰 두께를 줄임으로써 애플, 삼성의 배터리 일체형과 차별화를 꾀했다.김씨는 사용 202일째인 지난 25일 밤 여느 때와 다름없이 G5를 충전기에 꽂아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40~50분 여 후 타는 냄새에 잠에서 깬 김씨는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타는 냄새는 다름 아닌 충전 중인 G5에서 나고 있었던 것.당시 G5의 충전부위는 눈에 띄게 녹아있었고, 놀란 김씨가 케이블을 탈착하고 배터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웠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다시 배터리를 끼워 전원을 켜니 휴대폰은 제대로 작동했다.김씨는 고객센터를 통해 충남 서산시 예천동의 LG전자서비스센터를 예약, 27일 오전 방문했다.A/S센터 직원은 “G5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다른 곳에 보내 테스트를 거쳐 정확한 원인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씨는 그 자리서 G5 하단부와 충전 케이블을 교체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받거나 추후 원인규명 후 연락을 준다는 등의 사후관리를 약속받지는 못했다.김씨는 “잠결에 일어나 확인하길 다행이지 깊이 잠들어 못 일어났다면 불이 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1년 넘게 더 써야 약정이 끝나는데 불안한 마음으로 계속 써야한다니 아찔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G5에서 발화사고가 난적은 없다”며 “충전 단자 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충전 부위에 물이나 다른 이물질이 끼일 경우 합선이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G5가 아닌 어느 휴대폰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한편, LG전자는 삼성 갤럭시노트7가 단종된 빈자리를 기회삼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안전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자사 휴대폰의 ‘안전’을 강조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이번 발화 의심사고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