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현실로…현대차, 4분기 반등 전략은?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9% 급감
신형 그랜저·제네시스로 4분기 올인

2016-10-30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의 위기가 현실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겨우 넘기면서 분기 실적으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 사실상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현대차는 4분기 실적 반등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22조837억원, 영업이익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7%,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수치다.영업이익의 경우 2분기(1조7618억원) 대비 7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 7.1%에서 3분기 4.8%로 2.3%포인트 하락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어진 판매 둔화와 노조의 파업 여파 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그 동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며 고정비 비중이 상승했다”면서 “고급차 및 SUV 비중 확대로 믹스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현대차의 이러한 하향세는 4·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연초 예상했던 2.9%에서 2%초반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하반기들어 시장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현대차도 올해 판매 목표인 501만대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밝힌 상태다. 3분기까지 현대차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347만대로, 남은 4분기 동안 154만대를 팔아야 한다.다만, 현대차는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공장가동 정상화와 신차효과,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등에 힘입어 향후 실적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먼저, 현대차그룹은 이번 달부터 51개 계열사 임원의 임금을 10% 삭감했다. 임금이 깎인 임원만 10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부사장급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과 중국 내 부사장급 인사를 대거 교체하기도 했다.여기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로 막바지 판매 회복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 제네시스 중형차 등 신형 모델들이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앞서 현대차는 25일 비공개 사전 설명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외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한데 이어 11월 2일 예약판매 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제네시스는 지난 26일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럭셔리 스포츠 세단 G80 스포츠의 최종 가격을 6650만원(3.3 터보 단일 모델만 운영)으로 정하고 판매에 돌입했다.G80 스포츠는 기존 G80과 차별화된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최고 출력 370마력(ps), 최대 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신규 터보 엔진을 적용해 출범 1년을 맞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신형 그랜저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위에나(신형 베르나)가 출시되는 만큼 신차효과를 최대화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및 제네시스 모델의 공급 증대 등을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상품 믹스 개선 또한 이루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