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유 노년층 25% "집때문에 빚…"

주택연금 월지급금, 월수입의 70%…노후생활 기반

2010-07-21     매일일보
[매일일보비즈] 주택을 보유한 일반 노년층 4명 중 1명은 집과 관련된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에 8명은 보유하고 있는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겠다고 답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주택연금 출시 3주년을 맞아 지난 5월10일부터 6월11일까지 '2010년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택을 보유한 일반 노년층 1500가구와 주택연금 이용자 687가구, 주택연금에 대해 상담을 받은 후 신청하지 않은 20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실태조사 결과, 주택을 보유한 일반노년층의 25.4%가 주택 관련 채무가 있었다. 채무가 있는 사람들의 주택 가격 대비 채무 금액 비율은 평균 23.7%였다. 주택을 보유한 일반노년층의 보유 주택 평균 가격은 약 1억9000만 원, 주택연금 이용자는 약 2억6000만 원이었다.

일반 노년층 79%는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주겠다고 답했다. 반면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노년층은 55%만 상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각각 8%포인트, 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점차 상속에 대한 의향이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주택연금 이용자의 평균 월수입은 137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주택연금 월지급금은 94만 원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이는 주택연금 가입자들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과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등 추가적인 소득이 있긴 하지만 주택연금이 노후생활의 주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60세 이상의 일반 노년층은 월 수입액(135만 원) 가운데 근로소득이 47%,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이 20%를 차지했다. 46%는 월 수입액이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부족액은 55만 원에 달했다.

실제 일반 노년층의 11%만 현재 준비해 놓은 노후 대책이 충분하다고 느꼈다. 사실상 근로소득이 감소하는 은퇴 후의 노년에 대한 대책이 미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연금에 가입한 이유는 자녀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후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37%), '좀 더 풍족한 삶을 누리려고'(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