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칼날, 최순실 다음은 ‘차은택’

檢, ‘미르·K스포츠’ 강제모금 집중 추궁…구속으로 신병확보 이어가나
차은택 소유 회사 압수수색…정부 프로젝트 개입의혹 등 규명할 듯

2017-11-01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검찰이 1일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를 상대로 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음 칼날은 최 씨의 측근인 차은택 CF감독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전날(31일) 저녁 최 씨에 대해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유용 등의 혐의 등을 조사하던 도중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고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다”며 긴급체포했다.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께 최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에도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및 기부 강요 의혹, 더블루K·비덱스포츠 등 개인회사를 통한 기금 유용 의혹 등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다.전날 최 씨는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이 관련 재단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통해 안 전 수석 등이 관여한 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했다. 검찰은 최 씨가 받고 있는 혐의 중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해 대기업들이 800억원대의 자금을 출연토록 하고 기금을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비 등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다.이는 가장 먼저 수면으로 떠오른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과정을 집중 추궁해 최 씨의 체포시한인 48시간 내에 구속, 신병확보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모금을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도 지난 28일 소환조사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이 일정 역할을 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을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검찰은 재단 관련 의혹 조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이번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청와대 개입 의혹을 본격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전날 수사팀에 합류한 첨단범죄수사1부 등은 최 씨의 측근이자 ‘문화계 비선실세’로 불리는 차은택 씨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차 씨는 최 씨 측근임을 이용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문체부 인사에 관여하는 한편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프로젝트 20여건을 통해 정부 예산을 끌어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검찰은 차 씨의 문화계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날 아프리카픽쳐스와 엔박스 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 등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회사는 차씨가 실소유했거나 경영에 관여한 곳들로 검찰은 이들 회사가 현대차와 KT 등 광고를 대거 수주한 경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검찰은 최 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박 대통령의 연설문, 북한과의 비밀 접촉 내용이 담긴 문건, 대통령 해외 순방일정, 대외비 문건의 사전열람 등 국정을 농단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최 씨는 이외에도 딸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독일로 자산 이전 과정에서의 외환 거래법 위반 및 증여세 탈루 등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