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좌충우돌 자중지란에 三野 단일대오 급물살

三野 “국조·특검 추진키로 합의”… 與, ‘지도부 사퇴’ 두고 당내 갈등

2016-11-01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이 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두고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법에 의한 별도 특검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조와 특검은 새누리당이 동의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규모 회동을 가진 비박계(비박근혜)로부터 ‘지도부 사퇴’ 요구가 나왔다. 이에 이정현 당 대표는 “수습이 먼저”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야3당 회동에서 “국가적 위기를 볼모로 해서 정치 공세적 자세로 일관해서 되겠냐”며 5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야3당은 단일대오가 급물살을 탄 반면 여당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우상호 더민주·박지원 국민의당·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고, 박 대통령에 진상 규명을 위한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기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상설 특검으로는 현 국면을 설명하고 진상 규명을 하는데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여전히 검찰 수사 진행이 짜 맞추기와 은폐라는 국민 의혹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특별법에 의한 별도 특검이 지금 진상 규명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화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밝혔다.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야3당이 동의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동의한다면 같이 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충분히 여야가 야3당의 합의를 토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야3당은 정기국회 예산심사에서 이른바 최순실 예산을 삭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와 함께 정부가 재추진 방침을 밝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중단을 요구했고, 고(故)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 및 특검도 촉구했다.아울러 △ 쌀값 안정화대책 공동 마련 △ 철도노조 등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의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국회내 사회적 합의기구 추진 △ 정기국회에서 민생을 위한 예산 및 법안 처리 등에도 공조하기로 합의했다.반면 새누리당은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황영철 의원은 전날(10월31일) 비박계 의원 41명의 회동 종류 후 브리핑을 통해 “현 지도부는 국민 앞에 새누리당의 목소리를,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오늘 중으로 반드시 원내지도부가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해법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의총소집도 요구했다. 오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의총을 한번 거치고 난다음 연판장 서명문제는 더 구체화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이런 비박계의 압박에 이 대표는 “선장처럼 배가 순탄할 때도, 순탄하지 않을 때도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며 “지금은 이 난국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당내 문제만큼 바깥 상황도 여의치 않다.정 원내대표는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정과 나라를 어떻게 하자는 건가. 대통령 끌어 내리겠다는 것인가. 하야정국으로 가자는 건가”라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뒤 의장실을 박차고 나갔다.이에 우 원내대표는 “언론을 상대로 야당에 대한 각종 비난과 비판을 쏟아내고 그냥 나가버렸는데, 이게 어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대하는 집권여당의 태도냐”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