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나아지지 않는 내수시장…해외 법인 실적도 주춤

전선 시장의 불황 지속…LS전선아시아도 3분기 실적 하락

2016-11-02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국내 전선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경색된 가운데 해외 법인 실적마저도 주춤하면서 LS전선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베트남 법인 지주사인 LS전선아시아의 3분기 매출액은 753억5300만원, 영업이익은 38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02%, 31.92% 감소한 수치다. 보통 업계에서는 3분기를 전선업계 비수기로 보고 있지만, 베트남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실적인 것.

더구나 LS전선이 LS전선아시아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해외 현지법인을 국내에 상장시키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예상 밖의 부진에 LS전선의 재무개선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LS전선아시아는 상장 희망 공모가밴드로 1만~1만5000원을 제시했지만, 실제 공모가는 이보다 하향 조정된 8000원이었다. 일반청약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상장 이후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는 LS전선아시아는 3분기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현재 주가가 5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LS전선의 실적도 좋지 않다. 아직 3분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LS전선의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떨어졌다. 2분기 만 비교해도 지난해 20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11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업계에서는 워낙 국내 시장이 좋지 않아 실적 하락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 및 설비투자 등이 다소 감소하고 있기 때문. 아울러 여전히 낮은 수준의 구리 가격에 수출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

LS전선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전선도 올해 상반기 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등 국내 전선제조사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계속 불거지는 전선업계 담합 논란도 LS전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9월 LS전선 등 국내 8개 전선제조사들이 KT가 발주한 UTP케이블 구매 입찰해서 담합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48억9100만원을 부과했다. 전선제조사들이 낙찰순위를 합의하고 미리 가격을 맞춰가는 식의 담합이 이뤄져 온 것.

공정위는 LS전선에 총 48억여원 가운데 7억7100만원을 부과했다.

실제로 LS전선은 공정위로부터 담합 혐의로 수차례의 과징금 제재를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전선 시장의 최저가 입찰제로 담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전선시장의 불합리함을 토로하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신사업 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