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11월 공개행사 선보여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가을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기ㆍ예능 공개행사가 아름답고 흥겨운 전통의 향연으로 알차게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ㆍ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월 개최되고 있으며, 11월에는 여러 기능 종목 보유자들이 함께하는 합동공개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개행사들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준비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세 차례에 걸쳐 가을바람에 운치를 더할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보유자 양승희 11.4./ 보유자 강정숙 11.5./ 보유자 이영희 11.10.)의 풍류가 펼쳐진다.
「가야금산조 및 병창」 중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산조를 가야금산조라 하고 직접 가야금을 타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가야금병창이라 한다.
가야금병창에 부르는 노래들은 따로 독립된 것이 아니라 단가나 판소리 중 한 대목, 또는 민요 등을 따다가 가야금 반주에 얹어 부르는 것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친숙한 전통 가야금 선율을 들으며 가을 끝자락의 풍류를 누릴 수 있다.
경남 통영(충무)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북춤 「승전무」(11.20./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도 우아한 춤사위와 가락으로 가을의 풍요로움을 더할 것이다.
'승전무'는 임진왜란 당시 이충무공이 장수와 병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추게 하였으며, 본래 통영지방의 잔치에서 하던 무고, 검무(칼춤) 등의 모든 춤이 군대가 있던 곳에서 추던 것이라는 뜻으로 승전무라 한다.
전통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궁에서 매주 토요일 진행되던 「궁궐 공개행사 토요마당」은 「제3호 남사당놀이」(11.5. 11시/경복궁 수정전)를 끝으로 올해 마무리된다.
풍물, 접시 모양의 버나 돌리기, 살판(땅재주), 덜미(인형극) 등 갖가지 재주를 선보여 궁궐을 찾은 많은 내ㆍ외국인들에게 유쾌하고도 손에 땀을 쥐는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합동 공개행사’(11.11.~13./일산 킨텍스 무형문화재관)는 국가무형문화재 기능 종목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제4호 갓일」(보유자 장순자, 보유자 박창영)부터 「제128호 선자장」(보유자 김동식)까지 21개 종목 25명 기능 보유자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전수교육조교들의 작품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으며, 전통 공예 체험ㆍ시연 등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가을의 끝자락인 11월에는「국가무형문화재 합동 공개행사」, 「하반기 궁궐 공개행사 토요마당」등 공개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무형문화재가 주는 감동을 되새기며 의미 있는 가을 마무리를 제안해본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문화재청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